가을 분양시장, 주목받는 지역은…‘수도권·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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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 주목받는 지역은…‘수도권·세종’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0.2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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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가을 분양시장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공급자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세종으로 나타났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BSI, Housing Sales Survey Index) 78.6으로, 전월(67.4) 대비 큰폭으로 올랐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였다. 경기 지역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지난 7월 77.0에서 8월 70.4로 떨어졌다가 지난 9월 73.9로 반등, 이달에는 98.3까지 상승했다. 서울도 지난 9월 81.2에서 이달 103.3으로 올랐으며, 인천(지난 9월 82.0→10월 97.6), 세종(78.2→192.0) 역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에서도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경기실사지수가 올랐지만 서울·수도권과 세종에 비교하면 상승폭이 적었다.

이처럼 공급자들이 서울·수도권과 세종 지역 분양 여건이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유예기간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양경기실사지수 주요 지역 전망 추이. 자료 주택산업연구원 ⓒ 리얼투데이
분양경기실사지수 주요 지역 전망 추이. 자료 주택산업연구원 ⓒ 리얼투데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관련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22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동 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이달 말께 관보 게재와 공포,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 지역 선정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 관리처분인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해 공포 후 6개월 간 유예기간이 있어 실질적인 시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적용 예상 시나리오는 △서울 강남권과 비(非)강남권 일부 △서울 전(全)지역 △투기과열지구 전 지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가을 분양시장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 전매제한 기간 5~10년 확대) 등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막차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4분기 전국에는 8만6739가구(아파트) 규모의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년 동기 분양실적(3만3551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간 분양가 상한제 이슈로 분양 시기를 조정하던 건설사들이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요 단지로는 경기 지역에서 포스코건설은 수원 장안구 조원동 장안 일원에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일반분양 475가구)를, GS건설은 성남 고등지구 C1~3블록에 '성남고등자이'(364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선회한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우성아파트(일반분양 135가구)와 강남구 대치2지구(일반분양 31가구)가 오는 11월을 목표로 분양 일정을 조율 중이다. 두 단지 모두 롯데건설이 시공한다.

인천에서는 다음달 중 금석백조가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124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현대건설도 같은 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아파트·오피스텔 152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자들의 경우 가을 분양시장 진입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며 "분양시장이 완전히 회복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이슈로 인해 일시적인 회복세인 것은 아닌지 주의깊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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