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삼성물산의 하청업체 사장이 경남 양산의 한 공사장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을 시작한 이모 씨는 앞서 5월에도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19일 오전 4시경 경남 양산시 도로 개설 공사장 앞에서 도균크레인 대표 이모(60)씨가 30m높이의 크레인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 씨는 삼성물산을 상대로 자신의 파손된 크레인에 대한 수리와 배상을 요구하며 농성 중에 있다.
20일 현재 경찰의 통제와 전화연결 중단으로 이 씨와의 접촉은 어려운 상태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 씨에게 휴대폰 배터리를 올려주기 위해 현장에 갔던 관련자 3명이 경찰에게 연행됐고 그 중 2명은 크레인의 열쇠를 찾으라고 풀려났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처럼 (이 씨를)끌어내리려고 크레인 열쇠를 찾아오라고 하는 것”이라며 “못 찾으면 그 두 사람도 다시 유치장으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양산시 신기동~동면을 잇는 국가지원 지방도 60호선 개설 공사장에서 임시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이 씨의 300t짜리 대형 크레인이 파손됐다. 이후 삼성물산의 배상이 없자 이 씨는 지난 5월20일 크레인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고, 올라 간지 6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내려왔다.
그간 이 씨는 삼성물산을 상대로 4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고, 법정싸움이 이어지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법원의 대집행이 있은 뒤 삼성물산은 지난 5일부터 공사를 재개했고, 삼성물산은 이 씨의 농성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측은 “이 씨가 보상 요구를 무리하게 하는 것이 문제”라며 공사를 강행할 의사를 보였다.
도균크레인 관계자는 “크레인을 전혀 못 쓰게 됐다. 이 사건에 매달려 일도 못 하고 회사가 파산될 지경이다”며 “소송 금액에는 일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분도 있고, 사실 그보다 조금 못한 금액이라도 배상을 하거나 크레인을 고쳐주거나 하면 되는데, (삼성물산 측이)전혀 본체만체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