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열에 아홉은 중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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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열에 아홉은 중소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0.2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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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분양시장 중소형 타입 1만6553가구 공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뉴시스

올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중 90% 가량이 중소형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3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늘은 데다, 대형 타입 대비 구매 부담은 적고 가격 상승폭은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월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85.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은 88.6%에 달했다.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10채가 팔리면 그중 9채는 중소형인 셈이다.

중소형 타입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감지된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살펴보면 올해 서울에서 전(全)가구 전용면적 85㎡ 이하로만 구성된 아파트 18개 단지(100가구 이상 기준)는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경기권에서도 하남, 광명, 과천 등 인기 지역은 물론, 광주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남양주 'e편한세상 평내' 등에서도 중소형 타입 아파트가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이는 최근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구입 부담이 낮은 중소형 타입에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또한 인구 구조 변화로 1인 가구, 2~3인 가구가 늘면서 중소형 타입을 찾는 실거주 목적 수요자들이 많아진 부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 목적 수요자 역시 중소형 타입에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투자 비용 대비 높은 수익률을 꾀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2016년 10월~2019년 10월) 간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용면적별 가격 상승률은 60㎡ 이하가 26.1%로 가장 컸으며, 60~85㎡ 이하 25.7%로 뒤를 이었다. 85㎡ 초과는 23.1%로 가장 낮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 수납공간 극대화 등 특화설계가 보편화되면서 예전에는 중대형 타입에서만 느낄 수 있던 편의를 요즘에는 중소형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며 "특히 거래가 많으면 환금성도 좋다는 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용면적 85㎡ 이하가 주택시장의 대세가 되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분기 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 타입 흥행이 예고되는 모양새다.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수도권에 공급 예정인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는 총 2만2020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6553가구에 이른다.

주요 상품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한신공영이 강북구 미아동 일원에 '꿈의 숲 한신더휴'(전용면적 55~84㎡, 일반분양 117가구)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SK건설이 중구 영종하늘도시 A8블록에 '운서 SK뷰 스카이시티'(전용면적 77~84㎡, 1153가구)를 선보인다.

경기권으로 넘어면 현대건설은 안양 동안구 비산동에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전용면적 59~76㎡, 303가구)를 이달 내 공급할 예정이며, 코오롱글로벌은 다음달 중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전용면적 59~84㎡, 일반분양 651가구)를 분양한다.

이밖에 KCC건설은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서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전용면적 59~84㎡, 366가구)를, 대우건설은 경기 여주 교동에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전용면적 84㎡, 551가구)를 각각 공급 중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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