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대’ 진입 초읽기,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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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대’ 진입 초읽기,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은?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0.2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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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는 세계적인 추세…일본·유럽 마이너스 금리에서 더 내려
노벨경제학상 머튼 교수, “초저금리 시대, 위험 감수해야 이익 가능”
금융권, “다양한 투자처 탐색하면서 안전자산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기준금리가 1.25%로 확정된 가운데, 내년에는 사실상 기준금리 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승종
기준금리가 1.25%로 확정된 가운데, 내년에는 사실상 기준금리 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기준금리가 1.25%로 확정된 가운데, 내년에는 사실상 기준금리 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지면, 예·적금 등의 수신금리도 그 이하로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되면 은행에 돈을 맡겨 얻는 이익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 더군다나 미국, 일본 등과는 달리 한국은 1%대 초저금리 상황을 처음 맞딱뜨린 것이기에, 예적금에 돈을 맡겼던 금융소비자들은 앞으로 어디에 투자할 지 방향을 잡기 어렵다.

초저금리는 세계적 추세…일본·유럽 마이너스 금리에서 더 내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1%대 잠재성장률과 0%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 부양이 아니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조치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향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다. 이미 유럽과 일본에선 지난 2014년부터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했으며, 지난 9월 유럽은 예금금리 -0.4에서 -0.5%로 더 내렸다. 일본도 현재 -0.1%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달 말 통화완화정책 시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도 지난 7월 기준금리 2.00∼2.25%에서 1.75∼2.00%로 0.25% 포인트 내렸다. 

한국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직후 "필요하다면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이 아직 남았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저성장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통화완화정책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노벨경제학상 머튼 교수 "초저금리 시대, 위험 감수해야 이익 얻는다"

이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교수는 "초저금리 시대에서 일정한 이익을 거두려면 과거에 짊어지지 않았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분산투자'와 '풋옵션'을 제안했다.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을 통해 저금리로 투자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지 강연했다.

그는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는 위험이 적은 자산에 투자하면서 일정한 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초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이는 불가능해졌다"면서, "국고채에 분산투자를 하고 풋옵션을 매수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고 적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전략을 제안했다.

여기서 분산투자는 말 그대로 여러 종목의 증권에 분산하여 투자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풋옵션은 주식, 채권 등을 시장가격에 관계없이 특정시점과 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이다. 투자 기관은 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가격은 매입당시 시장가치에 프리미엄을 덧붙인 금액으로 결정된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풋옵션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회사채에 투자를 한 후 해당 기업이 도산하면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되지만, 풋옵션에 들었다면 최소한 보증된 돈은 벌어들일 수 있다"면서, 풋옵션의 보험 성격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무작정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딱 그만큼의 리스크만 감내해야 한다"면서 '목표 기반 수익률' 방식의 투자 방법을 강조했다.

"다양한 투자처 탐색과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은 다양한 투자처와 금,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우선 비교적 안전한 채권형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상품의 추가적 이익이 기대된다"면서 "정기 예금 등 예금성 상품보다는 채권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채권 투자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 의미와 자산배분전략'에 따르면, "해외로 눈을 돌리면 투자등급 내에서 더 높은 Yield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국채 10년물의 만기수익률은 1~2%,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는 3~4%,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는 5%내외로 나타났다. 또한 위험 조정 수익률을 고려하면, 글로벌 HY채권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 금, 미 국채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골드관련 ETF 골드보유랑 추이가 2015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현재는 2500톤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는 자산을 불리기보다는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자산의 20%정도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시장에서는 부동산과 글로벌 리츠(REITs)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펀드는 투자물건의 임대수입에서 나오는 배당수익과 펀드 만기시 발생하는 부동산 시세차익과 같은 추가수익도 얻을 수 있어, 국내와 해외 부동산 펀드에 각각 1조원, 4000억원의 돈이 몰렸다. 특히 해외부동산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8.21%로 국내(1.61%)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 수익수단으로 부동산 펀드가 각광받다"면서 "다만 부동산 펀드의 경우, 대부분 한번 투자하면 만기까지 자금을 회수할 수 없고, 수익률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투자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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