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보수 통합 결심…“단일 대오로 진보 독재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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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보수 통합 결심…“단일 대오로 진보 독재 막겠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10.23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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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文 “제3정당 도전 실패했지만…
대의 위해 개혁보수 힘 쏟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보수통합 행보를 시사함에 따라 향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보수통합 행보를 시사함에 따라 향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40여 년 전의 학생운동 때를 상기하며 보수 통합 노선으로의 결심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비당권파 모임인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서 유승민 대표와 함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26사태 이후 신군부 폭정에 대응하기 위해 도피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상경했다. 군부에 의해 와해된 전국 총학생회 부활을 준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 역시 중도파를 자처해 성균관 대 총학생회에 출마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운동권이 (둘로) 나뉘면서 대신에 비운동권 친(전두환)정권 인사가 당선되고 만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그때와 오늘날을 비교하며 “지난 3년 탄핵으로 인해 무너진 개혁의 불씨를 지키고자 했지만 (바른정당에 이은 바른미래당 등)제3정당으로의 도전은 실패하고 말았다”며 다음의 말을 이었다.

정 의원은 “우리는 헌법의 가치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해야만 했던 아픔을 견뎠다”며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정치”라고 판단했다.

이어 “40년 전 학생운동에 앞장서 총학 선거에 뛰어든 청년 정병국에게 전해주고 싶다. 잠시의 물러섬으로 진보독재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이 대의를 위한 더 큰 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며 “40년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은 군부독재가 아닌 진보독재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깨어있는 국민의 의식’과 ‘조직된 단일대오의 개혁보수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번에 정 의원이 발언함에 따라 앞으로 변혁 인사들과 한국당의 통합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 내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가 합친 변혁에는 유 대표, 정 의원 외에도 오신환, 유의동, 김중로, 이준석, 김수민, 신용현, 지상욱, 김삼화, 이혜훈, 하태경, 이동섭, 정운천 의원 등이 속해 있다.

아래는 페북 글 전문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40년 전 이맘 때였습니다.
10‧26사태 이후 신군부의 폭정에 대응하기 위해 도피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상경하였습니다.

‘깨어 있는 학생의 의식’, ‘조직된 청년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군부에 의해 와해된 전국 총학생회를 되살려야 했습니다.
전국 총학생회 부활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총학의 부활을 준비했고,
저 역시 중도파를 자처해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운동권과 비운동권, 그리도 중도파의 출마로 표는 분산 되었고 결국 비운동권인 친 정권 인사가 당선되었습니다.

총학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불씨는 키웠지만 결국 제대로 된 총학은 되살리지 못한 한계를 맞이한 것입니다.

지난 3년, 탄핵으로 무너진 정치, 붕괴한 보수의 현실 앞에 분당과 창당 그리고 합당에 이르며 정치혁신과 보수개혁의 불씨를 지키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3정당으로의 도전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현실 앞에 40년 전의 이맘때가 떠오르는 것은 비단 저만의 감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실망감을 금 할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파탄난 경제는 왜곡된 수치로 치장하고, 분열된 국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오직 다음 총선의 승리와 집권 연장을 위한 공수처 만을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박수부대를 자처한 장관들과 집권 여당의 의원들을 보며 이 실망감은 참담함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헌법의 가치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해야만 했던 아픔을 견뎠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은 법치가 아닌 정권의 이익만을, 민심이 아닌 지지자들의 팬심 만을 대변하려 합니다. 과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정치입니다.

이런 현실 가운데 어떤 정치를 펼쳐야 하는지 스스로 자문해 봅니다.

40년 전 학생운동에 앞장서 총학 선거에 뛰어든 청년 정병국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잠시의 물러섬으로 진보독재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이 대의를 위한 더 큰 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40년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은 군부독재가 아닌 진보독재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깨어있는 국민의 의식’과 ‘조직된 단일대오의 개혁보수의 힘’이 필요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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