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스테판 워키스키 “유럽 화장품 시장 친환경 바람”
[현장에서] 스테판 워키스키 “유럽 화장품 시장 친환경 바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0.2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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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식품 관심이 ‘건강한 화장품’ 인식 확산 이어져
유럽 내 유기농 화장품 법적 기준·인증 체계 설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스테판 워키스키(Stefan Walkowski) Beauty Insight Associates 수석 연구원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역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19 천연·유기농 화장품 국제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유럽에서 유기농, 채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와 함께 비건(Vegaon) 친화적인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건강한 식품에 이어 건강한 화장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제조업체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1시 충북 오송역 컨퍼런스홀에서는 ‘2019 천연·유기농 화장품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충청북도·청주시 주최, 충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시사오늘이 후원했다.

이날 컨퍼런스 2부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 변화 진단’에 연사로 나선 미생물학자 스테판 워키스키(Stefan Walkowski) Beauty Insight Associates 수석 연구원은 유럽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성분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스테판 워키스키 연구원은 “유럽 소비자들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면서 “질병의 치료에 초점을 두는 대신 생활 방식을 바꿔 질병을 예방하고 싶어하고 고기를 끊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채식이나 비건으로 식단을 바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비건 등의 건강식은 일시적 유행에서 주류 식문화 중 하나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유럽연합(EU)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기농제품 시장이다. 실제 지난 2017년 EU 유기농 소매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덴마크는 유기농 소매시장에서 1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위스는 지난 2017년 1인당 약 300유로를 유기농식품에 지출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인들의 유기농식품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9%의 응답자들은 유기농식품이 살충제, 화학물질 등으로부터 더 안전하다고 여겼고, 76%의 응답자는 유기농식품이 동물복지 기준에 더 부합한다고 인식했다. 유기농식품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도 갖고 있다.

스테판 워키스키 연구원은 뷰티 산업도 이같은 친환경 식품시장의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먹는 것에서 피부에 바르는 것까지 인식의 폭을 넓히고 있는 소비자들이 생기면서 피부에 잘 맞고 야생동물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화장품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며 “소비자들은 제조에서 포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생산과정 전체를 알고 싶어하고 유기농 화장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워키스키 연구원은 유럽 화장품 시장에서의 법적 기준과 요구사항, 각종 인증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제조업체들에 필요한 현실적 시장 접근 노하우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유럽시장의 대표적인 식품 유기농 라벨은 지난 2010년 제정된 ‘Euro-Leaf(유로-리프)’다. 가공업자, 농업인, 판매업자 모두 이 로고를 사용하려면 EU가 제시하는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최소 95% 이상의 농작물 재료가 유기농인 경우에만 인증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테판 워키스키 연구원은 이처럼 엄격한 유기농식품과 달리 뷰티 제품에 대해서는 유기농 단어를 사용하는 데 기준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롭지 않고 유기농시장이 분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마케팅적으로 소비자를 오도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유럽에서는 뷰티 제품의 광고 문구가 높은 규제를 받고 있다. 제조사가 자사 제품의 클레임(문구)을 입증해야 하는 것은 물론 ‘FREE-FROM’의 문구는 특히 엄격히 규제받는다. 실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문구는 허용되지 않는다. 알레르기 반응을 100% 유발하지 않는 물질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공인된 유기농 화장품 법적 표준이 없다 보니 유럽은 인증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5개의 주요 인증기관이 ‘코스모스표준’을 도입했다. 스테판 워키스키 연구원은 “코스모스로고는 유기농을 사용했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기업은 논란 여지가 있는 화학물질, 합성착색제, GMO가 아닌 환경친화적 제품을 확보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품 특성과 공정에 따라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제품 성분을 확인한 뒤 공인된 인증기관에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인증기관에서 방문해 감사 지휘를 하고 필요한 서류가 완료되면 증명서가 나온다. 증명서가 나온 뒤에도 인증기관은 미고지 방문을 포함해 추가 감사를 매년 진행한다. 

스테판 워키스키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사람들은 자신의 몸 안팎에 어떤 것을 넣고 바르는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지며 유기농화장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비건, 윤리 의식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밀레니얼, 제트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이 이같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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