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금융인, 조용병②] 한국이 좁다…'글로벌 신한' 새항로 개척하는 ‘캡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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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금융인, 조용병②] 한국이 좁다…'글로벌 신한' 새항로 개척하는 ‘캡틴 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10.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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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히 쌓은 해외진출 노하우로 아세안에 교두보 확보
전 세계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연결경영' 행보 가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5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2019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이런 신한금융지주의 눈은 한국 밖으로 향하고 있다. '아시아 리딩 금융'의 깃발을 올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휘봉이 세계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경영목표에 대해 발표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뉴시스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경영목표에 대해 발표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뉴시스

착실히 쌓은 해외진출 노하우로 아세안에 교두보 확보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조 회장에게 가장 자신있는 싸움이다. 조 회장이 걸어온 길을 조금만 살펴보면, 그가 세계 무대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얼마나 깊은지 직감할 수 있다.

조 회장은 2007년, 뉴욕지점장을 맡고 있을 당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정국에서 자금 조달 등 핵심적 업무를 맡아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섰다. 2009년엔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으며 당시 신한은행의 아시아 공략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2015년 신한은행장이 된 뒤에는 글로벌사업컨설팅 테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동남아 공략에 나섰다. 그해 3월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의 지분 40%를 인수하고, 센트라타마내셔널 은행을 이듬해 인수해 합쳐서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을 탄생시켰다. 해외국가에서 2개의 은행을 인수, 합병한 것은 신한이 최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보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한 발 늦었지만, 이를 만회할만한 실적을 과시한 셈이다.

이듬해 3월에는 미얀마에 국내 은행 최초로 현지 은행업 인가를 받아 지점을 여는 등 조 회장은 동남아에서 신한그룹의 기반을 다지는데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의 순이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8.7%에서 2015년 10.5%, 2016년엔 12%로 증가했다. 글로벌 지점 역시 취임 후 2016년말 기준 16개국 72개 지점에서 20개국 105개 지점으로 늘었다. 

조 회장의 이러한 아세안 적극 공략은 결과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앞서 읽은 셈이 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신(新) 남방정책의 기조 속에서 아세안 국가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자칫 늦었으면 다른 금융그룹이나 정부정책의 뒤를 쫓는 모양새가 될 뻔 했다.

전 세계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연결경영' 이어가

조 회장의 해외진출 전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직접 발로 뛰는 강행군에 이어, 현지 사회공헌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연결경영'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였던 2017년에만 해외 출장을 5번 다녀오는 등, 그야말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도 이미 지난 7월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차원에서 신한카드를 앞세워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공식 출범시켰다. 조 회장은 당시 출범식에 직접 참석, "그룹사 간 협업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베트남에서 신한금융이 최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달 뒤인 8월엔 유럽으로 떠나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등을 돌며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펼쳤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책가방을 만들어 기부하거나, 도서관을 짓는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신한이 만든 6번째 해외 도서관 '아름인 도서관'이 카자흐스탄에 세워졌다.

이는 조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연결경영'의 일환으로,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아예 신한금융그룹 브랜드가 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려는 일종의 도전이다. 직접 출장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필요한 사업을 벌이는 동시에 진출한 지역의 기반을 뿌리부터 다지려는 투 트랙 전략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입사 후 샐러리맨 신화를 통해 신한금융지주를 국내 1위 금융지주로 끌어올리고, 시대를 읽는 발빠른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그 너머를 바라보는 조 회장,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신한금융지주의 질주가 어디까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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