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민규 “나는 관악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경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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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민규 “나는 관악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경제전문가”
  • 조서영 기자
  • 승인 2019.10.3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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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관악경제사회연구소 소장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경험…책임감, 사명감 느껴”
“신림동 원룸 사건, 청년 여성 1인 가구 1위 자치구”
“자영업자 문제, 서울시 예산의 0.5%만 투자하면 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박민규 관악경제사회연구소 소장과 10월 28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만났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민규 관악경제사회연구소 소장과 10월 28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만났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쉰을 바라보는 나이, 마흔 일곱. 그 나이는 직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섰을 나이기도 했고, 한창 크고 있을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자식이 있을 법한 나이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안정감을 추구할 그 나이에 불안정함을 택한 사람이 있다. 바로 박민규 관악경제사회연구소 소장이다.

정치를 하겠다는 그의 말에, 친구들은 “애 둘 키우면서 직장 다니면 편할 텐데 왜 정치하느냐”며 “정치는 안 바뀐다”고 말렸다고 했다. 그런 친구들에게 “하지만 나라도 해야 겠다”며 정치판으로 뛰어든 그였다. 그런 그의 용기를 10월 28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담았다.

 

관악구 출마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경험…책임감, 사명감 느껴”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소장은 "민주당에서 존경받는 정치인의 보좌관 출신으로 더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관악(갑)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보니, 300명 동기생 중 나 혼자 유일하게 장래희망에 정치가라 썼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그러면서 30대 초반에 국회의원 김근태 의원 비서로 시작했다. 현실 정치에 발을 디디면서 언젠가 내 고향 관악에서 출마를 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47살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김근태 전 의원 비서로 활동하다 출마하기까지의 공백이 있는데.

“2007년에 국회를 떠나 2016년도에 서울시로 돌아왔다. 30대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세상의 복잡다단(複雜多端)한 것들이 이해가 안됐다. 나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2007년 김근태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국회를 떠났다. 9년간의 공백 동안 민간 기업에서 국회 책상에서만 본 현실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직접 현실을 경험했다. 그제야 세상에 얼마나 힘들고 억울한 일이 많은지를 알게 됐다. 그때 비로소 정치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 역대 관악(갑) 후보로는 같은 당 유기홍 전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이 있다. 본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두 분 다 나보다 16년 정도 많은 선배님들이다. 두 분은 대학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하시고 정치를 하셨고, 나는 14년 동안 일반 직장인 생활을 했다. 대한민국 정치가 과거에 운동을 했거나, 교수, 판·검사들이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민간에서 20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장을 아는 사람들 중 전문성도 있고, 공공성의 가치에 헌신할 봉사정신과 정치를 하겠다는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근태 전 의원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전 의원 곁에서 비서 및 보좌관의 경험이 출마에 영향을 줬나.

“2003년 국회 앞에서 김근태 의원을 처음 뵙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근태 의원께서는 내게 ‘왜 힘든 정치를 하려고 왔느냐’며 핀잔 같은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란 ‘국민들의 생각을 반 발자국 앞서가거나, 국민들의 생각을 반 발자국 뒤에서 따라가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법과 제도로 만드는 일’이라고도 하셨다. 그런 가르침을 주셨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하고 주민들의 말에 더 귀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도 민주당에서 존경받는 정치인의 보좌관 출신으로 더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 최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으로 출마하는 사람으로서 느낀 바가 있다면.

“이철희·표창원 의원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유능한 초선 의원이다. 그 분들의 불출마 소식을 듣고 굉장히 안타까웠다. 그런데 도리어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이 다른 당에 비해 훨씬 더 역동성을 갖고 있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느꼈다.”
 

관악구 현안
“신림동 원룸 사건, 청년 여성 1인 가구 1위 자치구”
“자영업자 문제, 서울시 예산의 0.5%만 투자하면 돼”

박 소장은 본인을 ‘관악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경제전문가’라고 소개했다. 14년 동안 민간에서 일한 그가 생각하는 관악구 현안과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그의 시각을 담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소장은 "관악구에 여성 안전과 관련된 공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관악(갑)에는 최근에 여성 원룸 사건이 있었던 신림동이 포함돼있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관악구만의 특성이 있다. 지난해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청년 39세 이하의 1인 여성 가구의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가 관악구다. 그 숫자를 보니 3만 4338가구다. 2위인 강남구는 1만 9042가구로, 1위가 2위보다 약 2배 많다.

역으로 워낙 1인 여성 39세 이하 청년 가구가 많다보니, 관악구는 CCTV, 비상벨과 같은 여성 안심용 공공 장치가 커버할 여성 1인 가구 수가 가장 많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 관악구에 여성 안전과 관련된 공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 관악경제사회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관악구의 문제가 있다면. 

“자영업자, 소상공인 문제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다. 수요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영업 매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은 본인들이 투자한 게 아깝기도 하고, 장사를 멈추면 월 100~200만원의 수익마저 없기 때문에 마이너스를 감내하면서 버티고 있다.”

- 자영업자가 어려워진 원인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일면 맞다. 왜냐하면 최저임금이 올랐고, 주52시간제가 실시됐고, 주 60시간 이상 근로자는 4대 보험을 들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근로자의 권익이 보호되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지만, 과거에 비해 비용이 늘다보니 업주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 정책으로 어려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건 맞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이제는 변화된 환경과 제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자영업자들이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사정 상 안 되는 사람들은 방치할 게 아니라, 정부가 재교육해야 한다.”

- 재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자영업자에게 1년 정도 3인 가구에겐 150만원, 4인 가구에겐 200만원 씩 차등적으로 현금 지원을 했으면 한다. 대신 그 1년 동안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다. 서울시 예산 40조 중에 1%면 4000억, 0.5%면 2000억이다. 2000억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2000억은 쓸데없는 예산 낭비가 아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커갈 자영업자들의 2세들에 대한 투자기도 하다. 이는 사람에 투자하는 민주당의 방향에도 맞다고 본다. 그걸 관악구에서 해보고 싶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 소장은 "나는 국회, 정당, 민간 기업에서 20년간 경험을 쌓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야만 대한민국이 조금 더 나갈 수 있다. 정치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과제지만,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실망하고 정치 혐오가 높아지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치 혐오를 없애기 위해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치인들의 등장이 시급한 순간이다. 2020년 총선은 새로운 정치인들이 더 많이 등장하는 총선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자, 586 민주화 세력 정당이었다. 그러나 이젠 5년 뒤, 10년 뒤엔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나는 호남과 586을 넘어 전문가 정당으로 갈 때라고 생각한다. 각 분야에서 20년 정도 충분히 경험을 쌓고, 공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출마해야 한다. 나는 국회, 정당, 민간 기업에서 20년간 경험을 쌓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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