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햄버거”…맥도날드발 ‘햄버거공포’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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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햄버거”…맥도날드발 ‘햄버거공포’ 확산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0.3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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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도 햄버거병 악몽…소비자 불안 증폭
맘스터치, 4년간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 1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시사오늘 김승종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사태가 재조명되면서 버거 프랜차이즈 위생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맥도날드의 이른바 ‘햄버거병’ 사태가 검찰의 재수사를 받게 되면서 패스트푸드업계 전반의 위생 실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과거 햄버거병이 처음 논란이 됐던 당시 햄버거 전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햄버거 포비아’(햄버거 공포증)라는 단어까지 생겼다. 이번에도 맥도날드 사태가 재조명받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또다시 햄버거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한 아이가 맥도날드에서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다. 이번 재수사는 사건 첫 고소가 있었던 2017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시민단체에서도 맥도날드의 식품 안전에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맥도날드 언더쿡(기계 오작동으로 햄버거 패티가 덜 익는 현상)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2018년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이후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언더쿡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며 “맥도날드 햄버거는 여전히 장염·식중독·햄버거병 등 건강 피해를 언제든지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맥도날드 사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자 햄버거병이 처음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던 지난 2017년의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시 햄버거병 논란이 커지자 인터넷 육아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불안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햄버거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이 활력을 잃기도 했다. 

최근 맥도날드의 덜 익은 패티 논란을 두고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점 전반적인 위생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맥도날드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 매장, 직원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햄버거 위생 논란은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를 살펴보면 맘스터치가 158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롯데리아가 125건, 맥도날드가 76건 순이었다. 올해 기준 프랜차이즈 매장 수 대비 적발 비율을 보면 맥도날드가 5.4%로 가장 높았고 KFC(3.1%), 맘스터치(2.1%), 롯데리아(1.6%)가 뒤를 이었다.

햄버거를 먹고 신체적 피해를 보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김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16년부터 2019년 9월까지)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햄버거로 인한 소비자 위해정보 접수 건수는 총 924건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94건 △2017년 279건 △2018년 288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김 의원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유명 프렌차이즈의 햄버거에서 벌레, 쇳조각, 비닐 등의 이물이 발견되었다는 계시물이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다”며 “업계의 적극적인 식자재 관리와 함께 식약처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관련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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