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 조국 사태 후 원내 3당 총선전략…‘연설문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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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 조국 사태 후 원내 3당 총선전략…‘연설문에 답 있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10.30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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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원내 교섭단체 3당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28일부터 사흘 간 대표연설을 통해 소속 정당의 시각으로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에 〈시사오늘〉은 각 원내대표의 연설문을 직접 분석해, 그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메시지와 총선 전략을 알아봤다. 또한 지난 7월 있었던 3당 원내대표들의 첫 연설과 비교해서, ‘조국 정국’ 이후 각 당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 봤다. 

본지 조사 결과, 10월 국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 원내대표의 핵심 키워드는 크게 두 분야로 나눠졌다. 바로 ‘개혁(17회)’과 ‘공정(20회)’이다. ⓒ시사오늘
본지 조사 결과, 10월 국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 원내대표의 핵심 키워드는 크게 두 분야로 나눠졌다. 바로 ‘개혁(17회)’과 ‘공정(20회)’이다. ⓒ시사오늘

 

민주당의 키워드, ‘개혁’과 ‘공정’… 총선 전략으로 ‘4대 개혁’ 삼나

지난 28일 교섭단체 연설의 포문을 연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크게 △공수처 설치 등 검찰 특권 철폐 △선거제 개혁 △국회 개혁 △입시·취업 공정성 회복 등을 주장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이 검찰개혁과 선거제 개혁, 국회 개혁 등 개혁 분야에서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여러 번 언급해,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본지 조사 결과, 10월 국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 원내대표의 핵심 키워드는 크게 두 분야로 나눠졌다. 바로 ‘개혁(17회)’과 ‘공정(20회)’이다. 

이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공정 사회를 열망하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검찰 △선거제 △국회 △입시·취업을 다룬 ‘4대 개혁’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특권층에 대한 개혁이 이뤄지면, 공정한 사회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민주당 연설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괄한 ‘선거법 개정안(8회)’과 ‘검찰개혁(19회)’의 핵심인 ‘공수처 설치(13회)’ 등 사회 전반적인 개혁이 자주 등장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경제 성장을 위해선 ‘공존경제’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와 발을 맞췄다. 그가 가장 많이 언급했던 유의미한 단어도 ‘경제(40회)’였으며, 경제 상황과 관련된 ‘일자리(19회)’, ‘대기업(15회)’, ‘중소기업(14회)’, ‘자영업(14회)’, ‘민생(10회)’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 민주당의 의견은 지난 7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있었던 임시국회 대표연설에서도 ‘공존(18회)’과 ‘일자리(14회)’, ‘최저임금(7회)’ 등을 가장 많이 언급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피로감’을 의식해 직접적으로 ‘조국(8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특히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가 있었던 ‘10월(12회)’, ‘광화문(10회)’, ‘광장(5회)’라는 간접적 표현을 주로 썼다. ⓒ시사오늘
나 원내대표는 ‘조국 피로감’을 의식해 직접적으로 ‘조국(8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특히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가 있었던 ‘10월(12회)’, ‘광화문(10회)’, ‘광장(5회)’라는 간접적 표현을 주로 썼다. ⓒ시사오늘

한국당의 키워드, ‘문재인’과 ‘10월’… ‘문재인 조국사태 책임론’ 끌고 가나

29일 나 원내대표는 전날 치러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바통을 넘겨받고 ‘조국 정국’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사 결과, 그가 사용한 유의미한 최빈(最頻) 단어는 ‘문재인(21회)’으로, 유의어인 ‘정권(37회)’, ‘대통령(33회)’, ‘정부(11회)’, ‘청와대(3회)’등을 합하면 약 80회가 넘는 압도적인 집중도를 보였다. 특히 ‘정부’보다는 ‘정권’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7월 연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당시 국회 연설에서 나 원내대표의 최빈(最頻) 단어는 마찬가지로 ‘문재인(28회)’이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조국 사태’를 연설 내내 부각시켰다. ‘조국 피로감’을 의식해 직접적으로 ‘조국(8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특히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가 있었던 ‘10월(12회)’, ‘광화문(10회)’, ‘광장(5회)’라는 간접적 표현을 주로 쓴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여당 연설에선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대한민국(16회)’, ‘안보(10회)’, ‘북한(9회)’ 등과 맞물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최대한 끌어 모아 ‘정부 심판론’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말미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실종을 거듭 강조했는데, ‘북한(17회)’, ‘북미(10회)’, ‘안보(6회)’, ‘대북(3회)’ 등 북핵과 관련된 정치외교적 언어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시사오늘
오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말미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실종을 거듭 강조했는데, ‘북한(17회)’, ‘북미(10회)’, ‘안보(6회)’, ‘대북(3회)’ 등 북핵과 관련된 정치외교적 언어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시사오늘

바른미래의 키워드, ‘문재인’과 ‘북한’… ‘안보정당’ 이미지 뺏나

30일 마지막 연설 주자로 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두 원내대표와는 다르게 연설 시작부터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측의 과거사 문제와 수출 규제 문제를 지적하며 눈길을 끌었다.

오 원내대표 역시 가장 많이 사용한 유의미 단어는 한국당과 다를 바 없이 ‘문재인(49회)’, ‘정권(34회)’, ‘대통령(32회)’ 및 ‘정부(15회)’였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42회)’, ‘검찰개혁(26회)’, ‘수사권(10회)’이 집계됐는데, 이는 여야 2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말미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실종을 거듭 강조했는데, ‘북한(17회)’, ‘북미(10회)’, ‘안보(6회)’, ‘대북(3회)’ 등 북핵과 관련된 정치외교적 언어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으로부터 '안보 정당' 이미지를 뺏고, 보수 우파의 표심을 노리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연설에서는 '경제'를 강조하며 '경제 대안정당' 이미지를 노린 바 있다. 그러나 그 노력이 정당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좀 더 '우클릭'에 가까운 '안보정당'으로 정당 기치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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