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號의 디지털 혁신 실험 가속화…“KB 미래 경쟁자는 구글·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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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윤종규號의 디지털 혁신 실험 가속화…“KB 미래 경쟁자는 구글·알리바바”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0.3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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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호출기에서 휴대폰으로 급격히 시장 바뀌던 시기 돌아봐야”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지난 29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수다마루에서 그룹 직원들과 함께 타운홀 미팅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래에는 알리바바, 구글과 같은 IT기업이 KB의 경쟁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지난 29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수다마루에서 그룹 직원들과 함께 타운홀 미팅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래에는 알리바바, 구글과 같은 IT기업이 KB의 경쟁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최근 KB금융의 디지털 혁신 실험이 심상치않다. IT전문인력만으로 구성된 디지털 금융 허브를 조성하는가 하면, 통신과 융합한 금융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IT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포털을 오픈하는 등 미래 금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5일 IT전문인력으로만 운영되는 IT지점 'KB InsighT'를 개설했다. 이는 금융권 최초의 시도로, 모든 은행 업무를 IT인력이 도맡아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부문에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실험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테크 데스크'이다. 이는 금융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 기업이 지점 창구를 방문해 사업을 즉시 제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IT지점은 디지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디지털 테스트 전용 공간'에서 결과물을 바탕으로 KB국민은행의 디지털 뱅킹을 보다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 측은 '디지털 혁신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KB InsighT' 지점의 현장 실험을 통해 진정한 혁신의 나침반을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28일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시킨 알뜰폰 '리브엠(Liiv M)' 사전 론칭행사를 열었으며, 리브엠은 다음달 4일 대고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리브엠은 통신사의 복잡한 요금제를 간소화하고, 합리적인 요금제로 2040 고객에게 차별화된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MYNO 최초 5G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친구결합 할인, USIM 인증서,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KB카드 등 제휴 기관 할인, KB모바일 뱅킹 이용도에 따라 각종 할인혜택을 통해 LTE 무제한 요금제(월 기본요금 44000원)를 최저 월 7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약정이 없기 때문에 편리하고 간편하게 가입 가능하다.

KB국민은행 측은 리브엠을 통해 부가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로 KB금융으로의 이용자 유입률을 높여 미래 금융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9일 IT를 잘 모르는 현업 담당자도 은행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거버넌스 포털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그룹 내부적으로 데이터 공유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KB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향한 열정은 지난 30일 윤종규 회장의 타운홀 미팅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윤 회장은 KB의 경쟁자를 묻는 직원의 물음에 "미래에는 알리바바, 구글과 같은 IT기업이 KB의 경쟁자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환경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더 디지털·IT 역량을 키워가야 하며, 특히 철저한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KB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90년대 무선호출기에서 휴대폰으로 급격하게 시장이 바뀌던 시기에, 무선호출기 회사에 다니던 한 친구는 어떻게 하면 무선호출기 성능을 더 뛰어나게 할지에만 골몰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빙하기·격변기를 헤쳐 나가자"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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