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빠 기 살려주는 렉스턴 스포츠 칸, 가족 모두 홀린 픽업트럭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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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빠 기 살려주는 렉스턴 스포츠 칸, 가족 모두 홀린 픽업트럭의 매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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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중한 차체에도 경쾌한 주행질감, 실내는 프리미엄 SUV 못지않아…일상에서도 요긴한 와이드 데크 활용성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5일 시승한 렉스턴 스포츠 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5일 시승한 렉스턴 스포츠 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더 이상 픽업트럭이 마초(macho)나 아빠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모델임이 틀림없었다. 가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성에 폭넓은 활용성까지 겸비함으로써 패밀리카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의 가족들도 렉스턴 스포츠를 함께 타고 다니는 동안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고, 또 타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지난 25일 가족과 함께 시승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된 최상위 노블레스 트림으로, 동급 수입 경쟁 차량 대비 우수한 가성비는 물론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까지 고루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승은 구파발과 성수동을 왕복하는 도심 구간과 일영·장흥을 오가는 일부 교외 구간에서 이뤄졌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덜컥 겁이 났던 게 사실이다. 5.4m에 달하는 전장과 1.8m의 전고를 갖춰, 지금까지 몰아봤던 세단이나 SUV 차량들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감에 짓눌려서다. 더욱이 운전하기 만만치 않겠다는 부담감이 밀려온 탓도 컸다. 하지만 막상 차에 올라보니, 높은 전고를 통한 확트인 시야 개방감은 물론 넓은 실내 공간이 주는 쾌적함이 전해져 금새 달려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 충분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는 높은 전고를 통해 확트인 시야 개방감을 제공하며, 쾌적한 거주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는 높은 전고를 통해 확트인 시야 개방감을 제공하며, 쾌적한 거주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을 힘을 주기 시작하자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는 제법 부드럽게 반응하며 이내 속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1마력과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발휘하는 데, 몸집에 비해 모자라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실용 영역에서의 주행 성능을 강조하고자 1600rpm대의 낮은 회전수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100km/h의 속도까지 거뜬하게 치고 나간다.

전고가 높아 선회 구간에서는 다소 불안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역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우수한 접지력과 함께 묵직한 스티어링휠의 조타감은 조종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한 몫했다. 또한 디젤 모델임에도 달리는 내내 엔진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지 않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는 엔진룸 어라운드실과 빅사이즈 러버엔진마운트를 적용해 소음 유입을 최소화한 덕분이라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더불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빠진 레이아웃부터 나파가죽 시트, 7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 9.2인치 HD 스크린 등이 어우러진 실내는 고급감과 세련미를 동시에 풍기며 투박할 것만 같았던 픽업트럭의 선입견을 시원하게 벗겨내줬다. 특히 프리미엄 SUV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실내는 동승한 아내와 자녀들의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음에도 각도 자체가 전혀 불편하지 않고, 마침 쌀쌀해진 날씨에 추웠는데 히팅 시트 기능도 탑재돼 편안했다는 것이다. 또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승차감에 대해서도 5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된 덕분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들려줬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와이드 데크는 500kg의 하중을 견뎌 당양한 짐들을 거뜬히 싣을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의 와이드 데크는 500kg의 하중을 견뎌 다양한 짐들을 거뜬히 싣을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무엇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최대 장점은 적재 공간인 '와이드 유틸리티 데크'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최대 500kg의 하중을 견디는 해당 데크는 캠핑 등의 레저 활동을 즐기는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많은 짐을 싣기에 용이했다. 기자의 경우에는 성수동 공방에서 진행된 DIY 가구 만들기 체험에서 손수 제작한 협탁을 실을 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꼭 레저뿐만 아니라 소소하게 짐을 옮겨야 하는 일상 생활에서도 요긴하게 쓰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아이들의 놀이터 역할까지 해냈다. 일영역에 차를 안전하게 세워 놓고 동승한 자녀들을 데크에 올려줬더니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것. 픽업트럭을 처음 경험해 본 아이들은 신기함과 즐거움에 데크에 한번 올라가서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 가족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는 픽업트럭의 매력은 집돌이 성격이 강했던 기자에게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가족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는 픽업트럭의 매력은 기자에게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가족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는 픽업트럭의 매력은 기자에게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가족과 함께 한 시승인지라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겸비한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한 안전성 역시 더욱 눈에 들어왔다. 긴급제동보조부터 차선변경보조, 차선이탈 경보,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을 모두 아우른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는 주행 간 든든함을 더했고, 기가스틸을 적용한 쿼드 프레임을 비롯해 차체의 79.2%에 고장력강판을 적용했다는 점은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는 고객들에게 남다른 만족감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이 외에도 360도 전방위 시야 확보가 가능한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좁은 길을 빠져나갈 때와 주차 시에 운전의 편리함을 제공, 큰 차 운행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해줬다.

기자는 이번 시승을 마치고 나서야 최근 소비자들이 대형 SUV나 픽업트럭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답은 개인의 취미 생활도 있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넉넉하고 편안한, 안전한 차를 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렉스턴 스포츠 칸의 뛰어난 상품성은 경쟁 수입차종의 등장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아빠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최고의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143.5km의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8.0km/ℓ를 기록했다. 복합 공인연비 10.0km/ℓ와 비교해서는 다소 못미치는 수치지만, 평균 속도가 22km/h로 정체 구간이 잦았고 가족들과 내내 타고 다녔던 점 등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시승간 연비는 143.5km의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8.0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143.5km의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8.0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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