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文 단상] ‘바로 지금’은 금새가 아니라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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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文 단상] ‘바로 지금’은 금새가 아니라 금세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11.0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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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헷갈려 잘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는 ‘금새, 금세’입니다. ‘금세’는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로 ‘바로 지금’이라는 뜻을 나타내며, ‘금새’는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인터넷커뮤니티
헷갈려 잘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는 ‘금새, 금세’입니다. ‘금세’는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로 ‘바로 지금’이라는 뜻을 나타내며, ‘금새’는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인터넷커뮤니티

글을 쓰다 보면 형태가 비슷한 낱말 사이에서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우리도 헷갈려 하는 말이고 보면, 외국인이 어려워하는 건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방송을 보면, 외국인이 아주 유창하게 우리말을 하는 걸 볼 수 있죠. 더군다나 사자성어와 속담을 인용해 가면서 우리말을 구사하는 걸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헷갈려 잘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는 ‘금새, 금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눈이 금새 피로해졌어요. / 금새 사랑에 빠졌네요.’ 두 예문의 ‘금새’는 ‘금세’를 잘못 쓴 것입니다. ‘금세’는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로 ‘바로 지금’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금세’를 ‘금새’로 잘못 적는 이유는 ‘요사이’의 준말인 ‘요새’를 떠올리는 데다, ‘ㅔ’와 ‘ㅐ’의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금새’는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시장에 팔려고 가져온 채소이지만 금새만 잘 쳐 주면 당신에게 넘길 수도 있다’처럼 쓰입니다.

‘ㅔ’와 ‘ㅐ’를 잘 구별해 써야 할 말로는 ‘-데, -대’가 있습니다. 이 말은 지금도 주위에서 물어볼 정도로 헷갈려 하지만 알고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형태상으로 ‘-더라’로 바꿀 수 있으면 ‘-데’를 쓰고, ‘-다고 해’로 바꿀 수 있으면 ‘-대’를 쓰면 됩니다.  

요즘 영화 ‘82년 김지영’이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영화 ‘82년생 김지영’ 참 재미있데.” 혹은 “영화 ‘82년생 김지영’ 참 재미있대.” 두 가지로 말할 수 있겠죠. ‘재미있데’는 내가 직접 영화를 보고 소감을 말하는 것이고, ‘재미있대’는 다른 사람의 소감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참고: 허철구 <공부도 인생도 국어에 답이 있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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