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재건축…한강변 풍경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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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재건축…한강변 풍경이 바뀐다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10.1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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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ㆍ여의도 초고층개발 본격화…공공관리자制 검토
한강변 병풍아파트가 사라질 전망이다. 한강변에 초고층 건물을 짓는 대신 녹지·공원이나 문화공간 등을 확보하는 ‘한강 공공성 회복 프로젝트’가 여의도와 압구정 일대에서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이들 지역에 공공이 참여하는 공공관리자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여의도와 압구정 일대 205만5568㎡를 전략정비구역(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안을 심의·가결했다고 밝혔다.

대상 구역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50 일대 45만2230㎡(여의도 전략정비1구역)와 여의도동 28 일대 16만2071㎡(여의도 전략정비2구역),강남구 압구정동 369-1 및 청담동 일대 144만1267㎡(압구정 전략정비구역) 등 3곳이다.

특히 한강변 공공성 회복 프로젝트계획에서 제외됐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1·2차도 이번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내 아파트 단지는 기존 21개 단지에서 23개 단지로 늘어나게 됐다. 3개로 나뉜 구역은 당초 계획과 변함이 없고 미성 1·2차는 1구역에 포함될 계획이다.

시는 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 세부계획을 수립한 후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확정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이 지역에서 개발 압력이 크고 배후 조망 대상이 없으며 굴곡부인 지역은 최고층수를 제한받지 않는 초고층빌딩이 들어설 전망이다. 주거부문도 최고층수 50층(평균 40층) 내외의 건물이 건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의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25% 이상의 기부채납을 통해 공공용지와 기반시설을 확보하면서 개발이익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이를 위해 이들 지역에 공공관리자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삭막한 아파트로 둘러싸인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한강변의 도시구조를 매력적 수변공간으로 변모시킴으로써 도시공간구조의 변방에 머물렀던 한강의 공공성을 회복, 서울시민들에게 서울의 중심으로 돌려주겠다는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성냥갑 아파트에 막혀 사유화 되었던 한강변을 시민의 공간으로 돌려드리고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겠다”고 밝혔다.

시가 밝힌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은 지난 2006년 7월 민선4기 출범과 함께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여의도와 압구정 일대에서 우선적으로 본격화돼 ‘한강 중심의 도시공간 구조 재편’이라는 큰 밑그림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압구정, 현대에서 미성1ㆍ2차까지 총 23개 단지 초고층으로
서울시의 이번 전략정비구역 지정안에 따르면 압구정 지구(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144만1267㎡)에서는 그동안 포함 여부로 논란에 중심에 섰던 압구정 미성1ㆍ2차가 포함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발표한 당초 계획의 21개 대상 단지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포함해 총 23개로 늘어나게 됐다. 올해 초 서울시는 “미성2차의 경우 재건축 연한이 되지 않았고 위치상으로 여타 단지와 연계성이 부족하다”며 “미성1ㆍ2차를 존치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성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가 이어졌고 강남구는 서울시에 재고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번 전략정비구역 지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 내년 상반기에 완료할 방침이다. 전략정비구역에 속하는 압구정 지구는 최고 50층 이상, 평균 40층 높이가 예상되며, 기부채납 비율을 25~30%에 용적률은 300% 내외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주거ㆍ업무ㆍ상업 복합 국제금융중심지로…공작ㆍ서울아파트는 제외
반면 서울시는 여의도전략정비구역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대로 큰 변화 없이 내용을 확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편입요구가 줄기차게 이어졌던 여의도 동작ㆍ서울 아파트는 구역지정에서 제외됐다. 1구역(45만2230㎡)과 2구역(16만2071㎡)으로 구역을 나눠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1976년 지정된 여의도 아파트지구안을 해제하고 11개 단지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단위계획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고덕 주공2단지, 삼익아파트 포함 최고 35층으로 재건축
서울시는 이와 함께 고덕주공2단지에 대한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결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2단지의 경우 그동안 고덕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중 가장 면적이 크고, 가구수가 많아 ‘알짜 단지’로 꼽히던 곳이다.

서울시는 이미 고덕시영, 3ㆍ4ㆍ6단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7단지와 5단지 역시 구역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이번 구역 지정에는 재건축 추진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해 온 삼익그린12차가 포함 돼 전체적인 면적과 가구수가 증가했다. 최고 35층으로 용적률은 249.95%, 소형아파트 157가구를 포함해 총 4064가구가 계획돼 있다.

한편 서울시는 마포구 창전동 27-19번지 일대 1만4856㎡에 대한 ‘창전1 주택재건축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도 통과시켰다. 이곳에는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231% 이하를 적용받는 평균 17.4층(최고 21층) 이하의 아파트 250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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