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미분양 악몽 재현’ vs. ‘브랜드 아파트 대기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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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미분양 악몽 재현’ vs. ‘브랜드 아파트 대기수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1.04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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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교통망 호재 약발 다했다”…“검단은 원래 청약통장 안 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또다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업계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분양 악몽의 재현이라는 분석과 차후 공급될 브랜드 아파트 대기수요 영향이라는 견해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모아종합건설의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총 643가구 모집에 233명만 신청해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해당 단지는 이튿날 2순위 청약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144가구가 미달됐다.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0.78 대 1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3기 신도시 조성 방침 영향으로 검단신도시에 쌓였던 미분양 물량이 최근 정부의 광역교통망 보완대책 발표 이후 빠른 속도로 소진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띤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주택현황보고를 살펴보면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6월 2607가구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7월 1894가구, 지난 8월 497가구, 지난 9월 87가구 등으로 급감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과 5월 각각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 참사를 겪은 '검단 대방노블랜드', '검단 파라곤'도 완판에 성공했다.

더욱이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는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광역교통 2030' 비전이 발표되기 직전 청약을 진행한 단지다. 대광위는 지난달 31일 해당 대책을 공개하면서 김포한강선(서울 지하철 5호선 검단ㆍ김포 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에서는 이미 소문이 퍼질 대로 퍼진 상태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의 청약 미달 사태는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에서 교통호재의 약발이 다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과정에서 들어갈 사람들은 벌써 다 들어갔고, 교통호재가 가격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내년 총선이 있는 만큼, 지하철 사업 추진이 과연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하철이 빨리 들어와도 어차피 서울 강서·강북권이나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만 검단신도시에서 사는 거다. 3기 신도시로 수요가 분산된 상황이어서 검단신도시 수요가 생각보다 충분치 않다"며 "검단신도시 규모가 약 8만 가구다. 과연 이거 다 채울 수 있겠느냐. 채우지 못하면 아파트값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 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 인천도시공사

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청약 미달 사태는 입지,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지는 똑똑한 수요자들이 늘면서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연말연시 검단신도시에 분양될 예정인 브랜드 아파트를 노리는 대기수요를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에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호반산업의 '호반써밋 인천 검단 2차'(719가구), 금성백조의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1249가구),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2차'(1122가구), 대방건설의 '검단 대방노블랜드 2차'(1417가구), 우미건설의 '검단 우미린 2차'(442가구), 모아주택산업의 '모아엘가'(510가구) 등 약 7400여 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내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는 마곡지구나 계양신도시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하철역(예정)과 거리가 멀다는 취약점이 있다. 광역교통망 수혜를 받기 힘든 단지다.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지는데 입지도 안 좋다. 검단신도시 수요자 중 대부분이 젊은 신혼부부 세대들인데 젊은 사람들이 이런 거 꼼꼼히 다 따지지 않느냐"며 "어차피 조금 기다리면 지하철역(예정) 바로 옆에 위치한 브랜드 단지들이 공급되는데 왜 아깝게 청약통장을 쓰겠느냐. 그래서 미달 사태가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도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 분양가가 검단파라곤 1차보다 비싸다. 어차피 검단신도시는 아파트 프리미엄도 얼마 안 붙었는데 차라리 웃돈 좀 주고 분양·입주권을 사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릴 거다. 게다사 검단신도시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경향이 많다. 청약통장은 나중에 서울이나 3기 신도시 진입할 때 쓰려는 것"이라며 "호반, 파라곤, 우미, 예미지 등 리딩 단지들을 위해 대기하는 수요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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