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대출 다시 증가세…예대율 관리 강화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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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대출 다시 증가세…예대율 관리 강화 나서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1.04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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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新예대율 규제로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날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지난달 5개 주요은행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돌파했다. ⓒ뉴시스
지난달 5개 주요은행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돌파했다. ⓒ뉴시스

지난달 5개 주요은행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과 예금을 늘리는 등 내년에 시행되는 새(新)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분주해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은행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604조 2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말(599조 3850억원)보다 4조 9141억원 증가한 것이다.

5개 주요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살펴보면, 1~3월까지는 2조원 이하였지만, 4~6월 3조원대로 증가했고 7~8월에도 4조원대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9월 달 2조원대로 떨어지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월 말 4조 9141억원으로 다시 늘어나며, 지난 8월(4조 975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33조 2888억원으로 집계돼, 9월 말보다 3조 835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안심전환대출 판매와 보금자리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신용대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10월말 5개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7조 4665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추석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지난 9월말 5111억원으로 급감했으나, 10월 말 1조 6894억원으로 다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新)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권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올 4분기 가계대출 심사를 다소 강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新) 예대율은 기존 예대율에서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는 15% 올리고, 기업대출은 15% 낮추는 것이다. 여기서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에 대한 대출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은행은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 증가와 예금 확보 등을 통해 새(新) 예대율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와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가 모두 -3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플러스(+)는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4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7로 나타났다.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들거나 한도를 증액시키는 방법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말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전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중소기업 대출이 4조 863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 5월(3조 8938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중기대출은 2조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10월까지 전체 중기대출 잔액은 441조 8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대출 규제, 새 예대율 규제 등의 정부 정책이 적극 방영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정부 기조 아래 중기대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새 예대율 규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의 증가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새 예대율이 기업대출에 가중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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