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보는 증권용어③] 상황 어려울수록 주목받는 ‘견조한 펀더멘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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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보는 증권용어③] 상황 어려울수록 주목받는 ‘견조한 펀더멘털’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1.0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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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기업 수익성 견인하거나 실적개선 영향 요인
‘견조하다’ 판단 기준은 ‘현금 창출’ ‘위기 극복’ 능력 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시장은 변화무쌍하다. 매일, 매시, 매분마다 주가의 흐름은 끊임없이 바뀌고, 기업은 내·외부 환경·성과에 따라 우량주로 평가받거나, 그 반대로 분석된다. 그뿐인가, 현재 국내외 증시는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최근 새로운 '투자대안'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을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편집자 주>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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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fundamental)'이란 말은 사전적으로 '기본적인, 근본적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용어가 경제학에서 쓰일 때는 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나타내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의 주요 거시 경제지표를 의미한다.  

"펀더멘털? 경제 성장이나 기업 수익성 영향 요인"

경제용어로의 '펀더멘털'은 주로 거시적인 경제를 분석할 때 등장한다. 

최근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0년 경제전망을 분석하는 자료에서 "내년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년보다 11원 하락한 1171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상반기 중 달러화의 흐름이 약세로 전환되더라도 글로벌 무역갈등 및 국내 펀더멘털 여건 등이 해결되기 전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물가상승률, GDP디플레이터 변화율 등을 비교하면서 "내년 국내 경제는 위기의 징조라기 보다는 저성장 구도에 진입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요즘처럼 여러 기업들이 실적을 공시하는 상황에서 '펀더멘털'은 투자가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사 기업 리포트에 '펀더멘털'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터넷/게임 분야 Top pick을 꼽으면서 '펀더멘털'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봤다. 

황 연구원은 우선 인터넷 기업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를 예로 들었다.  그는 "온라인(모바일)광고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펀더멘털 근간을 이루는 비즈니스며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하면서 "내년 네이버의 전체광고 매출은 16.8% 증가하고 카카오 플랫폼광고 매출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은 51.7%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게임에서는 "올해 4분기말 출시될 '리니지2M'을 근거로 엔씨소프트의 펀터멘털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세 기업을 인터넷/게임분야의 Top pick으로 제시했다.  

견조한 펀더멘털? 어떻게 판단할까 

그렇다면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기업 '펀더멘털'의 '좋고 나쁨'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관계자들은 재무·비재무적인 요인으로 구분해 판단하거나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근거해 분석하고 있었다. 

5일 한 증권사 관계자는 펀더멘털 판단근거를 묻는 질문에 "재무적 요인과 비재무적 요인으로 나눠 살펴본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물론 개인적으로는 현금이 많다고 기업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현금흐름이 좋거나 현금보유가 많을때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표현을 주로 쓴다"면서 "이익 성장이 눈에 띄게 계속될때도 재무적 판단 하에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또한 "비재무적인 요인으로는 특정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모델에 대해 타 기업이 접근하기 힘들거나 해당 모델이 향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될때도 통용된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펀더멘털이라는 용어는 워낙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리서치센터에서는 대외 악재나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지만, 기업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역량 등을 감안했을 때 극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의 자원이나 역량을 '펀더멘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때 역량은 현금 창출능력이나 위기극복 능력, 경쟁우위의 지속성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같은 맥락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 등이 훼손되거나 상실되는 등 단기 회복이 불가능한 악재가 나타났을 경우, '펀더멘털 타격'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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