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포레스트 검프 안철수, 마라톤의 끝은 한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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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포레스트 검프 안철수, 마라톤의 끝은 한국일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11.0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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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귀국 할 거라는 관측 전해져…‘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선택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초콜릿 상자에 비유한 영화가 있다.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이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어떤 초콜릿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

선택도 책임도 온전히 자신의 몫이란 걸 영화 속 포레스트 검프는 평생의 좌우명으로 새겨나간다. 이 가르침은 불편한 다리와 낮은 지능을 갖고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포레스트를 위해 그의 어머니가 남겨준 선물과도 같은 삶의 나침반이었다.

누구나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포레스트에게는 끝없이 달리는 순간이었다. 어머니도 잃고, 첫사랑 제니도 떠난 어느 날, 사무치는 괴로움을 달래듯 포레스트는 달리고 또 달리고 또, 또 달려 나간다. 묵언 수행하듯 달리기만 하는 모습에, 나중에는 도처에서 그의 뒤를 따라 달리는 추종자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얼마나 달렸을까. 대륙을 횡단하고 바다를 만나고, 되돌아 다시 달리는 동안 수년이 지났다. 긴 여정의 끝에 선 어느 날 불현듯 멈춰선 그는 그제야 왔던 길을 돌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 뉴욕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뉴시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 뉴욕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뉴시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마라톤’에 열중이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으로 떠났던 그는 우연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체류 기간 내내 달리기를 벗 삼아 지내왔다. 저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에 의하면 달리기를 통해 정치 현장에서 얻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조용필의 노래 <고독한 러너>노랫말처럼 지칠 때도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10킬로미터 3번, 하프마라톤 4번, 베를린 42.195km 풀코스 마라톤 2번을 완주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얼마 전 안 전 대표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손학규 vs. 유승민’으로 나뉜 바른미래당 분당 조짐을 앞두고 창업주가 구원투수로 나서줄 것을 바라는 소리들도 잇따랐다. 하지만 선택지는 귀환이 아닌 미국이었다. 독일에서 미래 교육 등을 연구했다면, 미국에서는 미세먼지 프로젝트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던 중 안 전 대표가 조만간 귀국할 거라는 새로운 귀띔이 전해졌다. 최근 한 전략통이 <시사오늘>에 전해준 바에 따르면 연내 입국해 정치 복귀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었다. 선거법 향방에 따라 조귀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거라는 분석도 보태졌다. 마침 비슷한 시기 접한 소식이 ‘마라톤’이었다. 복수의 매체를 통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도 안 전 대표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근황이었다. 긴 달리기 끝에 고향으로 돌아간 포레스트처럼 안 전 대표도 독일, 미국을 찍은 뒤 달리기 끝은 한국이 될까.

궁금한 가운데 안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변화와혁신 대변인은 지난 4일 통화에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단칼에  ‘올 리 없다’는 진단도 들려왔다. 오랜 기간 안 전 대표의 정치 활동을 도운 바 있다는 여의도 정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장 올 리 없다”고 단언했다. “대권을 바라보는 안 전 대표로서는 지금 와서 딱히 할 일이 없다. 다들 이용만 하려할 뿐”이라며 “총선 이후나 오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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