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기획단] 수도권·운동권 ‘다수’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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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기획단] 수도권·운동권 ‘다수’ 포진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11.06 2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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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대 비문은 반반… 수도권·운동권 출신 '다수'
초선이 재선 두 배… 여성·청년 집단은 중복 '꼼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총선기획단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해찬 대표가 주재한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서 “기획단 내 여성 비율은 33%로 15명 중 5명이고, 청년은 27%로 4명”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야당인 자유한국당 측도 ‘파격적 인사기획’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모양새다. 총 위원 15명 중 7명이 여성·청년 계층일 뿐 아니라, 당내 ‘소수세력’으로 손꼽히던 비문(非文) 및 초선 의원들을 대거 등용했다는 측면에서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강경파·온건파·주류·비주류·청년·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는 인선”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처럼, 이번 총선기획단의 성향은 계파와 성별, 출신 집단 등을 모두 배제한 ‘공평 인사’가 맞을까. 이에 〈시사오늘〉은 레임덕 방지와 향후 정권 창출의 포석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이들의 성향을 분석해 봤다. 

 

민주당 계파는 크게 청와대와 가까운 친문(親文), 당권을 두고 친문과 대립하는 비문(非文)으로 나뉜다. 기획단 내 친문 대 비문 비율은 거의 ‘반반’으로 나타났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민주당 계파는 크게 청와대와 가까운 친문(親文), 당권을 두고 친문과 대립하는 비문(非文)으로 나뉜다. 기획단 내 친문 대 비문 비율은 거의 ‘반반’으로 나타났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 계파, 친문 대 비문 반반 나눈 ‘탕평인사’

민주당 계파는 크게 청와대와 가까운 친문(親文), 당권을 두고 친문과 대립하는 비문(非文)으로 나뉜다. 기획단 내 친문 대 비문 비율은 거의 ‘반반’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는 이번 기획단에 소속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손꼽힌다. 지난 2012년 문재인 캠프 협상 대표로 일했을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에서 근무했던 윤호중 사무총장도 친문 성향 인사로 구분되며, ‘범친노’라 불리며 2017년 문재인 캠프 공보단장을 맡은 윤관석 의원, 문재인 캠프 청년특보·정책특보 출신 장경태 의원 등도 당내 친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여론조사 비서관을 지냈으며,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친노-친문’ 인사다.

비문으로는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정신을 잇는 재야 운동권 그룹 ‘민평련계’에 속하는 소병훈 의원과 ‘손학규계’인 강훈식 의원을 비롯해, 친문 지지자들과 가장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있는 금태섭 의원, 원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친 이재명계’ 제윤경 의원 등이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스스로를 친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당내에선 문재인 지도부의 인재영입 및 전략공천으로 정계에 입문한 손혜원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비문’으로 불리고 있다.

총선기획단에 속한 현직·전직 의원들의 지역구는 수도권이 6곳, 충청권이 1곳으로 수도권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시사오늘 그래픽 박지연
총선기획단에 속한 현직·전직 의원들의 지역구는 수도권이 6곳, 충청권이 1곳으로 수도권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시사오늘 그래픽 박지연

◇ 국회의원 지역구, 수도권에 쏠려… 85%가 수도권 의원

총선기획단에 속한 현직·전직 의원들의 지역구는 수도권이 6곳, 충청권이 1곳으로 수도권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초선 강훈식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시를 제외하고, 모든 의원들이 서울·경기 지역 출신인 셈이다.

재선 이상(20%)보다 초선 의원(40%)이 두 배 많았다.  ‘이해찬 사퇴론’까지 들고 나오며 강하게 불만을 표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을 달래고, 그들의  ‘불출마 러시’를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시사오늘 그래픽 박지연
재선 이상(20%)보다 초선 의원(40%)이 두 배 많았다. ‘이해찬 사퇴론’까지 들고 나오며 강하게 불만을 표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을 달래고, 그들의 ‘불출마 러시’를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시사오늘 그래픽 박지연

◇ 정치이력, 초선이 다수… 재선 이상은 20%에 불과

기획단의 정치 이력 분야에선 초선 의원이 15명 중 6명으로 가장 앞섰다. 학계 또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외부 인사는 3명, 정당에 몸담고 있었지만 선출직에 당선된 적 없는 인사도 3명이다. 

재선 이상으로는 윤관석 의원, 정청래 전 의원 그리고 3선의 윤호중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치로 따지자면 재선 이상은 20%, 초선은 40%로 두 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이해찬 사퇴론’까지 들고 나오며 강하게 불만을 표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을 달래고, 이철희·표창원에서 시작된 ‘불출마 러시’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신 집단은 운동권 출신이 가장 많았다. 중복을 포함한 수치로 환산하면 운동권 6명, 검찰 2명, 여성 4명, 청년 4명으로, 운동권이 약 37.5%, 검찰 관계자가 12.5%, 여성과 청년층은 약 25%다. ⓒ시사오늘
출신 집단은 운동권 출신이 가장 많았다. 중복을 포함한 수치로 환산하면 운동권 6명, 검찰 2명, 여성 4명, 청년 4명으로, 운동권이 약 37.5%, 검찰 관계자가 12.5%, 여성과 청년층은 약 25%다. ⓒ시사오늘

◇ 운동권 출신 가장 많아… 여성·청년 집단 중복 다수

다만 출신 집단은 운동권 출신이 가장 많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학생 운동에 투신했던 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386 세대의 정청래 의원, 학생운동으로 시작해 시민운동·노동운동가로 활약한 윤관석 의원, 민평련의 소병훈 의원, 학생운동권 출신 제윤경 의원 등도 운동권으로 불린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검찰개혁과 관련된 인사 배분도 눈에 띈다. 검찰 출신으로는 공수처 설치안을 두고 당내에서 대립하고 있는 백혜련 의원과 금태섭 의원이 분류된다. 다만 백 의원은 ‘운동권 출신 검사’로, PD계열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에 참여한 바 있어 운동권으로도 꼽힌다.

여성 집단을 대변하기 위해 소집된 위원은 15명 중 4명이지만, 청년 집단과의 중복을 제외하면 2명에 그친다. 그마저도 검찰과 운동권 출신 집단이라는 중복 요소가 있는 백혜련 의원을 제외하면 외부 인사(강선우) 한 명이다. 

청년 집단 역시 여성 집단과 겹치는 2명을 제외하면 원내외 각각 1명씩 총 2명으로 집계된다. 

따라서 중복을 포함한 수치로 환산하면 운동권 6명, 검찰 2명, 여성 4명, 청년 4명으로, 운동권이 약 37.5%, 검찰 관계자가 12.5%, 여성과 청년층은 약 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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뵤라릿 2019-11-06 21:07:38
최~~~~소한 제윤경, 정은혜는 친문으로 봐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