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독서는 삶을 바꾼다”…독(讀)독(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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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窓] “독서는 삶을 바꾼다”…독(讀)독(獨)한 책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11.0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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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최근 완공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서울 광진구 자양한강도서관 전경. 옛 자양유수지 체육시설 터에 세워졌는데 시민들의 독서 생활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완공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서울 광진구 자양한강도서관 전경. 옛 자양유수지 체육시설 터에 세워졌는데 시민들의 독서 생활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장 일로 쫓기다시피 살아서 그런지 근 10년 동안 책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늦게나마 도서관과의 연애에 빠졌다고나 할까. 휴일엔 일상의 일은 잠시 돌려놓고 독서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생활의 활력이 된다. 책 읽기의 효용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즐거움이다.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선택한 사람보다 ‘좋아하는 일’을 택한 사람이 백만장자가 될 확률이 100배나 높다고 한다. 젊은 시절엔 돈을 많이 벌기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돈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걸 반백년을 살고 난 지금 깨닫는다. 

“하루에 세 끼를 먹으면 배가 부르지만 하루에 세 번 책을 읽으면 현명해진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몬 페레스의 말이다. 독서의 필요성과 그 효용을 잘 웅변해 주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작가의 정신적 가치에 참여하는 일이고, 인류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일이다.  

유엔(UN)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독서량은 192개국 중 166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 통계청 발표에 의하더라도 10분 이상 독서를 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라고 한다.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최근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1년에 단 한 번도 서점에 들르지 않는 사람이 9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처럼 책이 이렇게 홀대를 받은 적은 없을 것이다.

책 읽는 것이 누구에게나 재밌고 즐거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혹자는 책을 보면 5분도 지나지 않아 졸음이 쏟아진다고 하니 말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고 보면, ‘돈 되는 독서’라도 현실화됐으면 좋겠다. 책에서 발견한 하나의 깨달음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소통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책 한 권으로 행복해질 수 있고, 사업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면 이 또한 이익이 된다. 

책은 인류의 지식과 경험이 누적된 최고의 보물이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책이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비용 대비 효용가치는 논할 수 없을 정도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지향하며 살아야 하는지, 내 삶의 가치는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등 삶의 모든 지혜와 혜안이 그 속에 녹아 있다. 

머리를 내려치듯 새로운 깨달음을 책을 통해 얻는다. 처음엔 ‘책을 읽는다고 무슨 변화가 있겠어?’ 반신반의했지만, 독서는 삶을 바꾼다.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고 익혀 더욱 겸손해진다. 내가 제대로 설 수 있으니 책은 독(讀)독(獨)하다 하겠다. 

중동 사막을 황금 밭으로 만든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시인의 마음으로 국가를 경영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시와 함께 자랐으며 시를 통해 영감과 상상력을 얻었다고 한다. 두바이를 중동의 금융 허브로 바꾼 원동력이다세계 지도자 중 책을 많이 읽은 사람으로 손꼽히는 모택동은 눈이 나빠지자 책 읽어주는 사람을 고용해서 책을 읽었을 정도라고 한다. 

한 권의 책에는 저자가 오랜 시간 공들여 조사하고 고심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니 책은 작가의 ‘작은 뇌’라고 해도 되겠다. 작은 뇌들은 독서를 통해 우리의 뇌와 연결된다. 작은 뇌는 증식하고 서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불러일으킨다. 그에 따른 결과물로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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