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세월호 특수단 못 믿어…합동수사본부 꾸려야”
[현장에서] “세월호 특수단 못 믿어…합동수사본부 꾸려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11.08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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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등 304목요포럼 기자간담회서 촉구
“전원구조 오보 알면서 단원고 침묵했을 수 있다” 주장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민‧관‧군‧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304목요포럼’이 촉구했다. 이 단체는 안산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4‧16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8일 ‘304 목요포럼’은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국회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공소시효가 1년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꾸려진 세월호 특별수사단(특수단)으로는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이제라도 특수단의 상위조사단 개념인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져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그래야 “공소시효 소멸 전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의 특수단 활동만으로 의혹의 전모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는 신뢰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접 지휘체제로 운영되는 세월호 특수단은 임관혁 단장 등 8명의 인적구성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서며 전방위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단체에서 자료 분석을 담당하는 공순주 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검찰도 재수사 대상인데다 검찰 수사만으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못 미더운 시각을 보였다.  이어 "정부 주요 기관을 둘러싼 총체적 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검찰 뿐만 아니라 국정원, 기무사, 공군 등에도 모두 수사단을 꾸려야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공 씨는 또한 검찰 특수단의 뚜렷한 한계에 대해 “현재의 특수단은 군과 국정원에 대한 수사도, 기소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군, 국정원 등은 손도 못대고 있다”며 “특히 국정원 경우 대통령 직속 산하기관이다. 사실상 검찰에서 청와대도, 기무사도, 국정원도 못 뒤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자칫 검찰이 진행하면 원맨쇼밖에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권의 의도적 물 흐리기도, 총선을 위한 여론몰이도 아니다”며 “세월호를 진상규명해서 나설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만(동영 아버지)와 박종대(수연 아버지)가 8일 오후 국회 사랑재 앞마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시사오늘(사진 제공 = 국회기자단)
김재만(동영 아버지)와 박종대(수현 아버지)가 8일 오후 국회 사랑재 앞마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시사오늘(사진 제공 = 국회기자단)

 

이 자리에는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의 유가족도 참석해 보여주기 식의 재수사는 안 된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바람을 전했다. 

단원고의  동영군의 아버지 김재만 씨는 “일각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와 검찰에서 특수단까지 구성했는데 왜 불만이냐, 곱지않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밝힌 것 없듯 결국 묻힐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수단은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하지만, 진상규명을 다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단순히 몇몇 정치인 기소하려고 진상규명 재조사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김 씨는  “우리는 4월 16일에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던 조직이나 공무원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를 안 하고 있는 점에 분노한다. 이들에 대한 재수사를 할 때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라고 되풀이해 못 박았다.

수현군 아버지 박종대 씨는 “책임자 및 관계 공무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해야 일선에서 경각심을 느끼고, 법과 제도가 바뀌고, 안전 대책을 위한 매뉴얼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이런 참담한 사고가 방지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우선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우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사고 당일 KBS나 MBC등 언론에서 전원 구조됐다고 오보한 시각에 정작 단원고는 그것이 오보이고, 실제로 수장돼가고 있음을 알았으면서도 일부러 침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이날 간담회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사실 여부 확인에 따라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씨는 “오랜 조사 끝에 입수한 자료를 통해 알게 됐다”는 설명을 전제로 “언론에서 오보한 오전 11시 6분 시각 전후로 현장에 있던 단원고 교감이 외부의 단원고 교장 등과 총 18번 통화한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언급한 이들은 없다. 알면서도 입을 닫은 건지 아닌지 그 또한 진상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단체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조만간 민관군검 합동수사본부 구성 촉구를 위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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