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386과 밀레니얼, 각 분야 최전선에서 대치중”
[현장에서]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386과 밀레니얼, 각 분야 최전선에서 대치중”
  • 조서영 기자
  • 승인 2019.11.10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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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밀레니얼 386시대 전복하라’ 북 콘서트 열려
하태경 “꼰대 정치인서 청년 정치인으로 제2전향할 것”
원희룡 “우리 역사 중 로또 맞은 세대는 386세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10일 일요일 오후 젊음이 가득한 2호선 홍대입구역.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에서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는 제목의 북 콘서트가 열렸다. 

이 책은 2000년생부터 1981년생까지 총 11명의 청년 저자들이 참여해 발간한 책으로, 386세대와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가 각 분야의 최전선에서 어떻게 대치중인지를 담아냈다.

10일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 북 콘서트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축사를 맡았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10일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 북 콘서트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축사를 맡았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축사를 맡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나도 386 꼰대가 됐다는 걸 강하게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며, 그 일례로 군대에서 휴대폰 사용 여부를 두고 아이들과 얘기를 하며 받은 충격을 설명했다.

이에 하 의원은 “젊은 세대들에게 반성문을 썼다”며 “NL 주사파 운동권을 청산하고 보수진영으로 온 게 첫 번째 전향이었다면, 꼰대 정치인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제2전향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밀레니얼 세대를 향해 “철 안 든 좌파 기득권 386처럼 타깃을 정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정치하는 동안 2030 청년들과 계속해나가겠다”고 당부했다.

10일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 북 콘서트가 열렸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10일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밀레니얼 386시대를 전복하라’ 북 콘서트가 열렸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386과 밀레니얼, 각 분야 최전선에서 대치중”

이어 11명의 저자 중 한 명인 1983년생 백경훈 작가가 대표로 책 소개를 맡았다. 소개에 앞서 백 작가는 “갑갑한 마음이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국정을 지도하는 분들이 그리는 세상의 간극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앞으로 우리 미래세대가 우리 사회와 세상을 주도할 텐데 세대 교체하자는 말만 할 게 아니라 비전과 미션, 의제, 언어를 담아보자고 해서 시작했다”며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연구했을 때 집권 386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체적으로 청년 500명(여성 250명·남성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진보 18%, 보수 64.2%, 보수 17.8%로 중도로 쏠리는 현상 △조국 사태를 전후해 나타난 집권 지도층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 △386에 대한 모호함과 이질감, 386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조국 사태를 계기로 많이 알게 됐다는 평가 다수 등의 결과를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책에는 각 사회 분야별로 386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최전선에서 대치중인지를 담겼다. 책 각 챕터에는 △경제 - 백경훈 △미래·4차 산업 – 함동수 △노동 – 이윤진 △교육 – 임승호 △북한, 통일 – 이준형 △외교·안보 – 김형중 △민주주의 – 김동민 △역사 – 김진우 등이 참여했다.

이날 북콘서트의 드레스 코드는 '밀레니얼 핑크'로, 원 지사도 바지를 맞춰입었다고 설명했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이날 북콘서트의 드레스 코드는 '밀레니얼 핑크'로, 원 지사도 바지를 맞춰입었다고 설명했다.ⓒ시사오늘 조서영 기자

‘원희룡이 묻고 밀레니얼이 답하다’…“우리 역사 중 로또 맞은 세대는 386”

2부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청년 저자 세 명과 함께 ‘원희룡이 묻고 밀레니얼이 답하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토크콘서트에는 △민주주의 – 1997년생 김동민 △미래·4차 산업 – 1993년생 함동수 △노동 – 1981년생 이윤진이 참가했다.

아래는 토크콘서트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내용이다.

- 원희룡 지사(이하 원) : “386세대를 산업화 세대라고 얘기한다. 세대의 공통적인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붙는 것 같다. 또 자기 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역사적 경험과 또래들이 함께 놀고 얘기하며 생활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그런 점에서 우선 세 분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생활 속에서 느낀 경험들을 소개해 달라.”

김동민(이하 김) : “대학생활이랄 게 없다. 1학년 때까지는 대학 생활을 즐기는 학생들도 종종 보이지만, 대2병을 겪고 나면 취업 준비, 공무원 준비, 이런 준비에만 바빠서 방에 있거나, 도서관에 가거나…그렇게 생활을 보내다 보니까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나와도 이름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겪고 있는 대학생활은 없다.”

함동수(이하 함) : “유학을 가서 미국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동아리 활동을 하더라도 내 스펙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

이윤진(이하 이) : “01학번인데 가장 혼돈기였다. 사회 참여하려는 학생과 개인 생활을 즐기는 학생이 혼재돼 있었다. 개인의 스펙 관리와 사회에 나가서 취업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느라 힘들게 대학생활을 했다.”

- 원 : “이런 말이 있다. 우리 역사 중에서 가장 불행했던 세대는 임진왜란 때 태어나서 병자호란 때 죽은 사람이 가장 불행했다. 또 한편으로는 로또 맞은 세대를 386이라고 한다. 세계 최빈국에서 태어나서 선진국에서 40·50대를 모낸 사람. 나는 1964년에 태어났다. 당시 경제 규모는 아프리카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경제 12위권이다. 지금 밀레니얼 시대는 선진국에서 태어났다. 앞으로 20년 30년이 지나도 이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까.”

김 : “이대로 가면 힘들지 않을까.”

함 : “힘들지 않을까. 왜냐하면 글로벌 100개 스타트업 중 절반이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도움 되는 혁신 기업이 자라날 수 있을까를 봤을 때, 현 상황에서는 힘들 것 같다.”

이 : “현재 희망을 버리고 싶진 않다. 하지만 미래를 나아가기 위한 정책적 개선이 없다면 희망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 원 :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를 젊으니까 투정부리는 것으로 보거나 세대 갈등 정도로 보는 분이 많다.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에 담겨있는 건, 우리나라가 30년 뒤 60년 뒤에 어떤 나라가 돼있을지에 대해 고비에 서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말로만 혁신, 글로벌 흐름에 대해 알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무식을 신념으로 포장한 문제, 노조가 일자리를 세습하면서 젊은이들에겐 젊을 때 고생해도 된다고 하는 등의 막혀있는 부분은 386 스스로는 깰 수가 없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와 386세대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 : “밀레니얼은 다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이 크게 발달한 세대다. 미래 세대의 다양하고 유연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장점이 있다.”

함 : “386세대의 경우 목표 의식이 분명했다.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서 대항하고 어떻게 나아갈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 하지만 밀레니얼은 그런 게 부족하다. 과연 우리의 숙명은 무엇이고,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고, 또 개인의 삶에만 집중해도 되는지에 대한 것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약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자라오면서 글로벌한 감각이 가장 발달했다는 장점이 있는 세대다.”

김 : “386세대는 하나하나 성취를 통해 성공을 얻어왔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성공한 세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막힌다. 따라서 밀레니얼은 성공을 잘 느끼지 못한 세대라고 본다. 또 386은 민주주의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하나로 잘 뭉치지만, 밀레니얼은 ‘나한테 도움이 될까?’, ‘이득이 될까?’를 생각한다.”

- 원 : “밀레니얼 세대들의 이런 장점을 살려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게 하고, 386을 대체할 사회적 힘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시급하다고 보나.”

함 : “386세대가 일궈온 것들에 대해 밀레니얼이 인지하지 못한다. 386도 마찬가지다. 밀레니얼의 고충이 무엇인지, 밀레니얼이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서로간의 이해가 싹틀 때 비로소 통합이 일어나고, 혁신을 향해 달려 나갈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 원 : “같은 맥락에서 노동시장에 대해 저술했는데, 국민연금과 일자리 등에 있어 386은 고도성장의 열매를 누리기만 했지 후배세대를 위한 판을 열어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 : “386은 연대의 힘으로 노동시장에서 이룰 수 있었던 게 많았다. 이후 상부구조를 차지함으로써 새롭게 들어오는 세대와 상생과 조화가 필요한데, 거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의 시간이 있었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다. 더 나아가 386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노동시장의 이중화를 겪지 못한 세대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들이 겪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 것 같다. 비정규직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세대 간의 단절 내 시장 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

김 : “386과 우리가 다른 점은 모든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386은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이건 의제조차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어 거기서부터 발전이 막힌다. 반면 밀레니얼은 그런 의제들이 테이블에 나올 수 있는 여건 정도는 만들어졌다.”
 
- 원 : “밀레니얼 시대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밀레니얼 시대의 흩어진 목소리를 모아 힘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 또 지금의 국가 지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 : “경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의제들이 테이블에 나와서 자유롭게 토론되고, 이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리더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생각해 모든 것을 이끌어갈 시대는 아니다. 그만큼 다변화됐기 때문에, 경청하고 받아들일 리더가 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낼 리더가 필요하다.”

함 : “경청을 하는 게 아니라, 결정이 시민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어났으면 한다. 이젠 리더란 위에서 이끌어주는 게 아니라 밑에서 받쳐주는 리더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 “평등과 형평의 가치를 획일성과 혼돈하면 안 될 것 같다. 무엇이 정의인지에 대해 사회적 함의에 귀 기울이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끝으로 청년들이 원 지사를 향해 질문을 던지며 북 콘서트가 마무리 됐다.

- 함 : “최근 자유한국당과 보수 진영의 보수 통합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원 지사는 어떻게 생각하나.”

원 : “제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정권에 실망했다는 말이 있다. 조국 사태도 있지만 무능하고, 무능한 것 이전에 관심이 이념적인 것에 가 있어 실망했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현재는 야당을 둘러보면, 자유한국당이 하는 걸 보고 ‘왜 저래’라며 국민의 공감보다는 지탄을 받는 경우가 많다. 

조국 사태를 보고 기득권화됐다고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그보다 더 오래 된 기득권이다. 구 기득권이 신 기득권을 무너뜨리려는 것처럼 보이니까 선뜻 야당에 지지를 던지지 못하는 것 같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 하지만 통합이 가는 방향을 봤을 때 제대로 반성도 안했으며, 또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실천할 인물로 바꿔야 한다. 이걸 통틀어 쇄신이라고 한다면 쇄신을 위한 통합을 해야 한다고 본다.”

- 함 :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원 : “할 수만 있다면 해야 하지만 현직 도지사이기 때문에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훈수 정도는 둘 수 있지만, 세력을 모아 움직임을 만들기엔 한계가 있어 고민이 많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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