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개혁공천·박근혜 비대위 ‘롤 모델’ 삼은 민주당 싱크탱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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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개혁공천·박근혜 비대위 ‘롤 모델’ 삼은 민주당 싱크탱크…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11.10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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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의 혁신공천,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 털고 국정 동력 확보해”
“박근혜 비대위, MB심판론 맞서 미래가치 인물 영입해 성공”
“민주당, 절박함 잘 드러나…한국당, 통합에만 집중하다간 민주통합당 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이자 친문(親文)의 핵심 양정철 원장이 있는 민주연구원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롤 모델’로 제15대 총선과 19대 총선의 사례를 제시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이자 친문(親文)의 핵심 양정철 원장이 있는 민주연구원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롤 모델’로 제15대 총선과 19대 총선의 사례를 제시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이자 친문(親文)의 핵심 양정철 원장이 있는 민주연구원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롤 모델’로 제15대 총선과 19대 총선의 사례를 제시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보수성향의 ‘YS(故김영삼 전 대통령) 개혁공천’과 ‘박근혜 비대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보수부터 중도까지 ‘혁신 공천’을 펼쳐 외연확장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8일 ‘총선승리 정당에는 3대 법칙이 있다’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1996년 4·11 총선(15대 총선)과 2012년 4·11총선(19대 총선)의 성공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사례를 가리켜 “집권 중반기 이후, 여당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간평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했다고 평가받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이들처럼) 혁신공천을 한 정당과 미래가치와 이슈를 선점한 정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 “YS의 혁신공천,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 털고 국정 동력 확보”

제15대 공천은 문민정부 4년차에 있었던 총선으로, YS가 직접 진두지휘한 공천이다. 당시 YS는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이회창을 포함해 박찬종·이홍구·이인제·김덕룡·최형우·이한동·김윤환 등 일명 대권주자급 ‘9룡(龍)’을 전면에 내세워, 정파와 친분을 아우르는 ‘혁신공천’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진보의 대표주자였던 운동권 출신의 김문수, 이재오를 포용하고 ‘모래시계 검사’로 인지도가 높았던 홍준표, 벤처기업가 이찬진 등을 영입해 득표율 34.5%, 총 139석을 얻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민주연구원 측은 “(YS와 여당이) 1995년 지방선거에서 참패 하는 등 위기에 빠졌지만 인재영입, 혁신공천에 승부수를 던져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층의 호응을 끌어냈다”며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털고 집권 후반기를 끌어갈 국정 동력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박근혜 비대위, MB심판론 맞서 미래가치 인물 영입해 성공”

제19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야당의 ‘MB 심판론’에 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박근혜 비대위’는 김종인 교수를 영입하고 그동안 진보계가 독점해 온 경제민주화를 당의 강령에 명문화했으며, 새누리당으로 당명까지 바꾸는 등 총력 선거전을 펼쳤다. 게다가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4대강 저격수’ 이상돈, 젊은 보수 인사인 이준석과 손수조, 이주 여성인 이자스민 등 파격적 인사들을 영입하면서 화제를 몰았다. 

박근혜 비대위는 결국 ‘여당은 100석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정치권 전망을 물리치고 총 152석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민주연구원은 “야권(민주통합당)이 MB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새누리당은) MB의 과거정당, 한나라당이 아니라 박근혜의 ‘미래’정당인 새누리당으로 변신했다”며 “과거지향으로 가기 쉬운 중간평가 총선을 미래 대 과거의 구도로 전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민주연구원은 19대 총선 당시 진보여당(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의제와 정책으로 당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정권심판론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만 의존하는 과거형 전략으로 ‘과거세력’처럼 비쳐진 측면이 있다”며 “미래가치와 비전에 맞는 인물들을 과감하게 영입해 정책의 진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단계적 모병제 도입, ‘일제 식민통치 옹호행위 처벌법’ 제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접근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뉴시스
최근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단계적 모병제 도입, ‘일제 식민통치 옹호행위 처벌법’ 제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접근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뉴시스

“민주당, 절박함 잘 드러나…한국당, 보수통합에만 집중하면 민주통합당 꼴”

최근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단계적 모병제 도입, ‘일제 식민통치 옹호행위 처벌법’ 제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접근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리 어젠다를 선점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정권심판론은 ‘블랙홀’이다. 집권 중후반부에 이뤄지는 총선은 대체로 2016년(제20대 총선)처럼 된다. YS와 새누리당(박근혜 비대위 체제)이 특이하게 성공한 케이스”라며 “최근 민주당과 민주연구원의 행보는 조국 이슈를 뒤로하고 한 번 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절박함이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금처럼 야당(한국당)이 '조국 때리기'에만 집중하고 보수 통합만 하면 승리할 것처럼 행동한다면,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처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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