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영기 “30~40대도 안심불가 오십견, 적절한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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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영기 “30~40대도 안심불가 오십견, 적절한 치료 필요”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9.11.1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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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극 이용 치료, 증상개선·면역력 강화 도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설동훈 기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생각지도 않게 발생하는 질병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십견은 대표적인 불청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깨가 굳어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어지고 팔을 들 수조차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오십견은 일단 발병하면 증상에 따른 고통은 물론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며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

“50대에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 없이도 나타날 수 있으며, 정확한 발병 원인이 없는 경우도 많다. 최근엔 스트레스, 과로, 만성피로,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의 과다 사용 등으로 한창 경제활동 중인 30~40대 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오십견이라는 명칭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은 최근 30~40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오십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오십견은 발생 원인에 따라 특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특발성은 명확한 원인 없이 견관절 내 연부조직이 점차 굳으면서 통증과 함께 팔이 9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등 관절운동이 제한된다. 증상이 비슷한 회전근개파열과 달리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 관절운동 외에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리는 수동 운동도 불가능해진다.

반면 이차성은 당뇨병, 갑상선질환, 경추질환, 흉곽 내 질환, 외상 등에 의해 발병한다. 이차성은 다시 내인성, 외인성, 전신성으로 분류된다. 내인성은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골절 등 어깨관절 주변의 외상이나 염증이 원인이며 외인성은 심장질환·호흡기질환·경추질환 등 견관절 외부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전신성은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전신적 대사성질환에 의해 발병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오해가 저절로 낫는 ‘자가회복질환’이라는 것이다. 오십견의 90%는 주사나 재활 등 비수술요법만으로 치료가 되지만 회복에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치료 후 후유증으로 관절운동이 부분적으로 제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심 원장은 증상이 발생했음에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십견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주사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통증을 단기간에 개선해 준다. 하지만 병변을 직접 치료하는 게 아니라 재발 위험이 높고 특히 과도한 양을 장기간 주사하면 면역력 감소로 감염질환에 취약해지거나, 염증과 통증이 다른 부위로 번지는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이처럼 지난 몇 년 사이에 스테로이드 오·남용, 무리한 관절수술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안으로 최근에는 전기생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전기자극통증치료인 ‘호아타요법’이 오십견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부족한 세포 전기를 충전해 손상된 세포대사를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세포재생을 유도함으로써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재발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생리학에선 통증의 근본 원인을 세포 내 전기방전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화,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만성질환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의 배터리 역할을 하는 세포 내 전기가 방전된다. 이럴 경우 세포 미토콘드리아에서 충분한 에너지가 생성되지 않아 모세혈관 순환이 저하되고 결국 세포가 병들어 통증, 만성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된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림프찌꺼기인 림프슬러지가 체내에 축적되고 신경계가 망가져 원인질환을 치료해도 통증이 계속 남는 만성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 원장은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아타요법은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되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피부 10~15㎝ 아래까지 전기자극을 가함으로써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반복 치료 시 면역력을 회복시켜 질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골격계 통증은 주 1회, 총 15회 치료로 대부분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오십견과 테니스엘보우(상과염) 등의 질환에 치료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며 척추관협착증이나 중풍으로 인한 마비는 늦게 치료되는 편이다.

또 통증치료 효과 외에도 아픈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전인현상을 통해 진단적 기능도 수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심 원장은 호아타요법이 결코 만병통치는 아니라고 말했다. 예컨대 인대 완전파열 또는 골절, 심한 외상, 급성 디스크파열 등은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정형외과나 신경과 전문의에게 정밀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심 원장의 설명이다.

오십견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신속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는 심 원장은 “오십견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해 뭉친 관절을 풀어주고, 잠들기 전 온욕이나 팩으로 어깨를 10~15분 찜질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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