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오르고, 예금 금리는 내린다
주담대 금리 오르고, 예금 금리는 내린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1.1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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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총량규제·新예대율 규제 앞두고 가계대출 조정 분위기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시중은행, 예금금리 인하 시기 ‘눈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예금 금리는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김승종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예금 금리는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예금 금리는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담대 금리 인상은 채권금리 인상과 신 예대율 규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담대와 함께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시작했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전주인 4일과 비교해 0.035%p에서 0.09%p까지 오른다.

국민은행이 0.09%p로 가장 큰폭으로 인상돼, 2.64~4.41% 금리로 결정됐다. 농협은행이 0.08%p 오른 3.22~4.32%로 금리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0.06%p 인상돼 금리가 각각 3.00~4.01%, 2.85~3.85%로 결정됐다. 하나은행(2.876∼4.086%)의 인상폭이 0.035p로 가장 낮았다.

이와 함께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대부분 3%를 넘어섰다. 10월 평균금리가 2%대인 곳은 신한은행(2.93%)과 농협은행(2.99%) 뿐이다. 또한 지난 9월 평균금리가 2%대였던 우리은행(2.89%)과 카카오뱅크(2.93%)는 3%대로 금리가 올랐다. 국민은행은 3.18%에서 3.25%, 하나은행은 3.07%에서 3.17%로 인상됐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상승세인 이유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AAA등급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지키기 위해 은행들이 연말까지 자체적으로 대출확대를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제한하라는 총량 규제를 발표했다.

실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10월 말에 5.9%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10월 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9.5%에 달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 6.9%, 우리은행 6.5%, 하나은행 6.1%로 모두 당국의 총량 규제 이상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대출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총량규제를 맞추기 위한 분위기 속에서 내년에 신 예대율 규제 적용을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정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주요 은행들은 현재 예금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지난달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인하한 후, 은행권에서는 예금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서 외국계 은행이 예금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이달부터 우대금리를 0.2~0.3%p 인하했다. SC제일은행도 이달부터 주요 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0.1~0.3%p 내렸다.

하지만 지난 7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하했던 모습과는 달리 이번에는 인하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이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내년 신 예대율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은행들이 섣불리 예금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한 곳에서 스타트를 끊으면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하 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예금 금리가 이미 1%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황인데다 신 예대율 규제에 앞서 일정 수준의 예수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 중 한 곳에서 금리를 내리면,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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