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정책토론회서 대한항공·아시아나 ‘신경전’…매각·한진 사태 언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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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정책토론회서 대한항공·아시아나 ‘신경전’…매각·한진 사태 언급 ‘눈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1.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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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11일 항공업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1일 항공업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산업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서로의 약점을 건드리며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철폐와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매각 사태를, 아시아나항공은 한진해운 사태를 조심스레 들춰냈기 때문이다.

우선 대한항공이 선공에 나섰다. 이날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국회에서 열린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 항공업계를 대표해 인사말을 전하면서 아시아나 사태를 뭉뜽그려 얘기했다.

우 부사장은 "대한항공도 마찬가지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보면 국적항공사들이 많은 어려움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특히 항공산업 정책 중 마일리지나 운임 등이 소비자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작금의 아시아나 사태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물론 항공사들이 자구 노력에 힘써야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해 운영 낭비를 없애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정부도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 맞는 정책과 법을 운영해 운영 자율성을 높여달라"고 피력했다.

이에 맞서 아시아나항공도 김태엽 상무가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2017년 파산한 한진해운 사태를 꺼내들어 눈길을 끌었다.

김태엽 상무는 해운산업에서 이미 지원되고 있는 정부 보증을 항공기 도입 시에도 이뤄달라고 말하면서, 한진 사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지만 정부는 한진 사태 이후 2017년 해양진흥공사 설립해 해운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항공업 경우에도 정부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상무는 "국적사들은 항공기 리스료로 연간 1조5650억 원을 소요하고 있는 데, 이러한 막대한 비용은 결국 국부유출이라 볼 수 있다"며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해주면 조달 금리나 리스료가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들 대형항공사가 서로의 치부를 들춰낸 배경에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업황 속 항공산업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해달라는 대승적 차원의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정책 토론회를 주최한 윤관석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도 "현재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기는 대외 변수, 구조적 문제, 정책적 문제, 규제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고, 이를 토대로 항공산업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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