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도 예금에 돈 몰린다…무슨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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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도 예금에 돈 몰린다…무슨 징조?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1.1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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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 찾기 어려워”
“정부發 SOC예산 집행 확대 계획…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유입 확대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1% 초중반의 예금금리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은행의 정기성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pixabay
1% 초중반의 예금금리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은행의 정기성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pixabay

1% 초중반의 예금금리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은행의 정기성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국내 경기부진,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향후 경제주체들의 자금운용이 한동안 보수화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적금의 잔액은 10월 말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10월 말 정기예금·적금 잔액은 706조 786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3조 8566억원 늘었다.

올해 1월에는 642조 7746억원, 4월 657조3133억원, 7월 678조3083억원으로 점차 증가했으며, 10월 말 706조원 대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64조원이 은행 예·적금에 들어온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1%대 초반까지 떨어진 만큼, 사실상 예금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은행 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은 경기 주체들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부진 등을 고려했을 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이날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비교적 안전한 은행 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설비투자나 고용으로 이어져야할 기업자금이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에 대기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으로 단기금융상품에 대한 수요와 중수익 상품선호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전체적인 주택 거래량은 감소했으나, 서울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가 경기활력 제고를 위해 건설투자 확대 등 SOC 예산 집행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은 거래량 감소에도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안전자산 인식 확산, 초저금리 환경 지속 등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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