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미분양 재확대 가능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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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미분양 재확대 가능성 높아진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1.14 1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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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급에 전매 제한까지 풀려…“과거와 경쟁할 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광역교통망 호재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이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연시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이 다시 적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호반써밋 검단 2차'는 지난 13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696가구에 834명이 몰려 평균 1.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0·84B·107㎡ 등 5개 타입은 마감에 성공한 반면, 72·93A·97㎡ 등 5개 타입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변이 없는 이상 2순위 청약에서 전(全)타입 순위 내 마감이 예상되지만 기대 이하 성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호반써밋 검단 2차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광역교통 2030' 비전을 발표(10월 31일)한 이후 처음으로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단지다. 광역교통 2030에는 김포한강선(서울 지하철 5호선 검단ㆍ김포 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검단신도시 수요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교통호재가 담겼다. 광역교통망 호재를 등에 업고 오랜만에 검단에서 1순위 마감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는 게 복수의 지역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분양한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가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0.78 대 1로 미달 사태를 빚은 상황에서 호반써밋 검단 2차가 1순위 마감으로 분위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관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린 호반써밋 검단 2차 견본주택. 교통호재, 미분양 해소 등과 맞물려 여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지만 결국 1순위 마감에는 실패했다 ⓒ 호반건설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린 호반써밋 검단 2차 견본주택. 교통호재, 미분양 해소 등과 맞물려 여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지만 결국 1순위 마감에는 실패했다 ⓒ 호반산업

검단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호반은 검단신도시 첫 분양(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에 1순위 마감을 이룬 검단 대표 브랜드다. 이번에도 1순위 마감에 성공해서 지역 전체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길 바랐는데 좀 아쉬운 결과"라며 "역시 브랜드보다는 입지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차보다 입지가 안 좋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전철역(예정)이나 중심 상권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청약을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청약 결과는 검단신도시에 브랜드 아파트 대기수요가 많다는 분석이 사실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 미달 사태 당시 본지와 만난 지역 부동산시장 관계자들 중 일부는 청약 미달의 주요 원인으로 수요자들이 호반써밋 등 브랜드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꼽은 바 있다(관련기사: 검단신도시, ‘미분양 악몽 재현’ vs. ‘브랜드 아파트 대기수요’,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630).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지, 브랜드 등을 다 떠나서 부동산시장 수요자들이 검단신도시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단신도시가 살 만한 지역이 되려면 교통, 학교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는데 광역교통망이 예정대로 구축되려면 최소 10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학교도 입주가 본격화되는 2021~2022년 전에 제대로 신설될 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청약통장을 검단에 쓸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는 그런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꼭 검단에 살아야 한다면 이미 전철역(예정) 주변에 분양된 단지들을 2000만~4000만 원 정도 프리미엄 주고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일각에서는 검단신도시에 미분양 물량이 재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감지된다. 호반써밋 검단 2차를 비롯해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검단 파라곤 2차', '검단 대방노블랜드 2차', '검단 우미린 2차', '모아엘가' 등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물량이 약 8000가구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는 "브랜드 강점이 확실한 호반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상품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일 지 걱정스럽다. 더욱이 전매 제한이 하나 둘 풀린 시점이어서 이제부터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경쟁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미분양이 다시 쌓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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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개토 2019-11-14 19:49:21
다소 보수적인 관점의 기사인듯 합니다.
얼마전 미분양의 무덤과는 상황이 그래도 나아졌죠.
물론 5호선연장, gtx-d 검토 같은 대형호재가 있었지만 시장은 아직 무덤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