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성장’에 물러설 곳 없는 진에어…국토부 제재 작심 대응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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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성장’에 물러설 곳 없는 진에어…국토부 제재 작심 대응 나섰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1.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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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토부로부터 경영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진에어가 최근 들어 제재 해제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 진에어
국토부로부터 경영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진에어가 최근 들어 제재 해제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 진에어

국토부로부터 경영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진에어가 최근 들어 제재 해제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인한 노선 수요 감소와 함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진에어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진에어는 1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항공 여행 수요 둔화와 국토부 제재로 인한 경영 비효율성 지속 등을 꼽았다.

특히 진에어가 국토부 제재를 실적 부진의 직접적 요인으로 지목했다는 점은 눈길을 모은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부진 원인으로 국토부 제재를 언급하기 보다 "기재 도입 제한에 따른 보유기재 대비 인건비 비효율이 발생했다"고 에둘러 표현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지난 8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을 당시에도 "영업 환경 악화와 국토교통부 제재 지속으로 인한 운영상의 비효율 영향으로 영업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짧막하게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만큼은 기조가 바뀐듯한 인상을 내비쳤다. 그간 국토부 제재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실적 부진을 설명하는 데 있어 국토부 제재로 인한 경영 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나선 것. 해당 내용에는 신규 노선 취항 및 부정기편 운항 제한에 따른 추가 수익 기회 상실과 제재 장기화로 인해 보유 기재 대비 인력 비효율 발생 등이 거론됐다.

이는 진에어 입장에서 나름의 국토부 압박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제재 해제를 공식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2달 넘게 답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간의 경영 부진 책임 소지를 일정 부분 국토부 탓으로 돌릴 수 있어서다.

나아가 진에어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항공산업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국토부 제재 해제 요청에 다시 한 번 나서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광 진에어 본부장은 직접 "국토부 제재로 인해 사실상 올해 동계 스케줄까지 2년 가까운 사업 제한을 겪게 됐다"며 "극심한 업황 부진 속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배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항공업계가 일본 수출 규제 대응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정부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모였음을 상기할 때, 진에어가 처한 어려움을 어필하는 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후문이다. 다만 국토부를 대표해 참석한 김기대 국토부 항공정책과장은 국민 정서와 함께 다양한 평가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는 등 그 한계도 드러냈다.

이에 업계는 진에어와 국토부가 진전없는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는 만큼 연내 제재 해제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지 않겠냐고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명확한 근거나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지연만 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음에도 경제 논리 대신 정치적 태도로 접근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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