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뉴 X7 M50d, 프리미엄에 고성능까지 얹은 ‘넘사벽’ 아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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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뉴 X7 M50d, 프리미엄에 고성능까지 얹은 ‘넘사벽’ 아빠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1.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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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감 강조한 내외관에 ‘400마력’ 강력한 퍼포먼스 겸비…가족 위한 거주 편의성도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2일 뉴 X7 M50d 모델을 타고 전북 완주에 위치한 아원고택에서부터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위치한 한 까페까지 160km가 넘는 구간을 내달려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2일 뉴 X7 M50d 모델을 타고 전북 완주에 위치한 아원고택에서부터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위치한 한 까페까지 160km가 넘는 구간을 내달려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가족을 위한 큰차에 대한 갈망이 커질수록 남들과는 다른, 나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모델 역시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팰리세이드가 장악한 대형 SUV 시장에서 BMW의 플래그십 SUV '뉴 X7'은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내외관뿐 아니라 덩치에 걸맞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내세워 이러한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모델임이 틀림없다.

기자는 지난 12일 뉴 X7 M50d 모델을 타고 전북 완주에 위치한 아원고택에서부터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위치한 한 까페까지 160km가 넘는 구간을 내달려봤다. BMW X 패밀리의 기함이라는 한 마디만으로 큰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 이 차는 역시나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사하며 그 자신감을 과시했다.

우선 뉴 X7은 차체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전장 5151mm, 전폭 2000mm에 달하는 사이즈는 슈퍼 SUV임을 자부한 쉐보레 트래버스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으며, 오히려 휠베이스는 동급 최대 수준인 3105mm로 경쟁 차량들을 압도한다.

물론 차체만큼이나 더욱 확대된 전면부의 키드니 그릴과 22인치 휠은 강인한 SUV의 위용을 잘 살려낸 느낌이다. 이와 맞닿은 날렵한 헤드램프는 내부에 파란색 X 모양의 BMW 레이저 라이트가 덧대여져 야간 시인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파란 눈'이 주는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후면부는 양 끝단의 LED 라이트를 가로지르는 수평의 크롬라인이 덧대여져 시각적 안정감과 함께 세련된 인상을 전달한다. 무심하게 튀어나와있는 듯한 리어범퍼와 M 퍼포먼스 모델 전용 머플러팁은 고성능 차량의 옷맵시를 완성한다.

실내는 오너드라이버에게 최적화된 콕핏 디자인을 바탕으로 정교한 디테일과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 마감이 덧대여져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오너드라이버에게 최적화된 콕핏 디자인을 바탕으로 정교한 디테일과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 마감이 덧대여져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외관의 고급감이 그대로 이어진다. 오너드라이버에게 최적화된 콕핏 디자인을 바탕으로 정교한 디테일과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 마감이 덧대여져 있는 것. 특히 크리스탈 소재 변속기와 최고급 메리노 가죽을 적용한 시트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트의 경도 역시 물렁하지 않고 적당히 자세를 잡아주는 정도로 세팅돼 안정감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12.3인치의 고해상도 클러스터 및 터치 스크린은 우수한 시인성은 물론 실내 고급감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뉴 X7은 큰차답게 2열에 주로 탑승하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갖춘 덕분에 편안한 승차감을 보장하며, 10.2인치 디스플레이가 나있어 영화 및 음악 감상 등 이동간 다양한 활용성을 제공하는 것. 더불어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장착된 스카이 라운지와 각자 원하는 온도로 조절이 가능한 5존 컨트롤 오토매틱 에어 컨디셔닝을 채택한 점도 2열의 쾌적한 주행을 가능케 해주는 요인이다. 차양막이 전동식으로 작동한다는 점도 그 상품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3열의 실용성은 여타의 모델들과 비슷하게 다소 한계를 보였다. 180cm 신장의 기자가 앉기에 무리가 있었고, 어린 자녀들을 태우기에 적당할 정도로 다소 비좁았다. 상술한대로 2열 승차감과 편의성에 치중했음을 고려하며 사실상 4명의 인원이 넉넉한 공간을 즐기며 타기 적합해 보인다.

뉴 X7은 큰차답게 2열에 주로 탑승하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X7은 큰차답게 2열에 주로 탑승하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X7의 진가는 차량이 도로 위에 들어서면서부터 확연히 두드러졌다. 첨단 파워트레인과 섀시 기술을 통해 강력하면서도 민첩한 주행 질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는 새만금포항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에서의 구간이 길었던 만큼 가속 성능과 주행 안전성을 확인해보기 알맞았다.

뉴 X7 M50d는 쿼드 터보차저를 장착한 3.0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얹어져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7.5kg.m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차량은 쏜살같이 튀어나는 데, 탄력이 붙으면 2000rpm 수준의 낮은 영역대에서도 속도계 바늘이 금새 11시가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디젤 모델임에도 정숙하다보니 달리다 보면 육중한 차체의 SUV가 아닌 스포츠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제로백이 5.4초에 불과한 괴물같은 추진력만큼이나 이를 제어해주는 주행 조종성과 안정감도 일품이다. 주행 환경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 균형과 차체 높이를 알아서 정교하게 조절해주는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 섀시 컨트롤 시스템과 어댑티브 프론트·리어 액슬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 덕분이다. 때문에 고속에서 불규칙한 노면이나 패인 곳을 지나가더라도 그 충격이 크게 전달되지 않았고 부드럽게 지나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뒷차축에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M 스포츠 디퍼렌셜 기어는 차량의 민첩한 핸들링 성능으로 이어진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러한 조향성은 백수해안도로의 굽이진 코스에서 그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연속되는 커브에서조차 가볍게 스티어링휠을 조향하면 육중한 몸집의 차체가 의도한 대로 기민하게 따라붙으며, 조금의 흐뜨러짐을 용납치 않았다.

X7의 후면부는 양 끝단의 LED 라이트를 가로지르는 수평의 크롬라인이 덧대여져 시각적 안정감과 함께 세련된 인상을 전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7의 후면부는 양 끝단의 LED 라이트를 가로지르는 수평의 크롬라인이 덧대여져 시각적 안정감과 함께 세련된 인상을 전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중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뉴 X7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주행 보조 시스템이 생각보다 투박했다는 점이다. 스톱 & 고 기능을 포함한 반 자율주행 기능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켰을 시, 커브 구간에서 차선 중심을 유지하기 보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데 급급해 스티어링휠이 '퉁'하고 급격히 반대로 튕겨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직진에서는 앞차와의 간격이나 속도를 잘 잡아줬던 데 반해 커브에서는 그 기능이 다소 미흡했다.

물론 국내 실정과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그 수준이 대폭 향상된 순정 네비게이션의 품질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운전 편의 사양 등은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연비도 162.7km를 달리는 동안 10.0km/ℓ(평균 속도 89km/h)를 기록, 고속 공인 연비 10.5km/ℓ에 부합하는 결과를 냈다. 높은 가격대라는 장벽이 존재하지만, 대형 SUV 모델 중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우리 가족과 나만의 특별한 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뉴 X7은 최상의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

연비는 162.7km를 달리는 동안 10.0km/ℓ(평균 속도 89km/h)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연비는 162.7km를 달리는 동안 10.0km/ℓ(평균 속도 89km/h)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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