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높은’ 초소형 아파트, 1인 가구 증가로 각광
스크롤 이동 상태바
‘희소성 높은’ 초소형 아파트, 1인 가구 증가로 각광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1.20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초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미만)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물건을 찾는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서울·수도권에 공급된 전용면적 60㎡ 미만 가구 수는 2015년 2만8501가구, 2016년 2만4747가구, 2017년 1만9246가구, 2018년 1만5210가구로 매년 줄었다. 전체 공급량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9%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지난 10월 기준 전체 7만6066가구 중 1만6588가구(21.8%)가 초소형 아파트로 간신히 20%대를 넘겼다. 반면, 초소형 아파트 고객층인 1인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584만 명으로, 이들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2%로 집계됐다. 3인 이하 가구로 확대하면 그 비중은 77.5%에 이른다.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은 늘지 않다보니 분양시장에서 초소형 아파트는 '귀하신 몸'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살펴보면 올해(지난 10월 기준) 서울 지역에 공급된 전용면적 60㎡ 미만 타입은 총 100개로, 이중 91개 타입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으며, 6개 타입은 2순위에서 마감됐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설사, 100가구 미만 소형 단지를 제외하곤 모두 완판된 셈이다.

특히 지난 1월 청약 모집을 진행한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는 전용면적 51㎡ 타입이 1순위 청약에서 279.5 대 1의 경쟁률로 마감을 이뤘으며, 지난 9월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도 전용면적 59㎡ 타입에서 420.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는 강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수도권 지역 전용면적 60㎡ 미만 아파트 거래량은 8만4516건으로 전체 거래량 중 36.3%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10월 기준 전체 거래량 중 40.2%(11만2413건)가 전용면적 60㎡ 미만 아파트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10월 기준 서울·수도권 지역 전용면적 60㎡ 미만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580만 원으로 4년 전(1145만 원)보다 38.0%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85㎡(37.5%), 전용면적 85㎡ 초과(35.3%)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초소형 아파트가 청약시장과 매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소규모(1~2인 가구) 가구의 확대에 따른 실수요자, 정부 규제로 중대형 매물에 비용 부담을 느낀 투자자, 경기 불안정으로 수익형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아파트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로 미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니 아파트는 예전보다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돼 전용면적 대비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며 "투자자들도 대출 규제, 경기 침체 등으로 중대형보다 초소형을 선호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건설업계도 초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분위기다.

태영건설은 서울 용산구 효창6구역 재개발단지인 '효창 파크뷰 데시앙'을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4층, 7개동, 총 38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45~84㎡, 7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같은 달 금호산업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9구역 재개발단지인 'DMC 금호 리첸시아'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29층, 5개동, 전용면적 16~84㎡, 총 450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이중 26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두산건설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원에 산곡4구역 재개발단지인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총 79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49~84㎡, 507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GS건설은 경기 만안구 안양2동 일대에 '아르테자이'를 이달 중 선보인다. 총 1021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5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중 초소형으로 공급되는 주택형은 39~59㎡ 403가구다. 포스코건설이 수원 조원동 장안 111-4구역 재개발단지인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21층, 8개동, 전용면적 36~84㎡, 총 66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47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