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수출 新동맥 찾자"…신남방·신북방 개척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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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수출 新동맥 찾자"…신남방·신북방 개척 올인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11.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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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정통 관료 출신… 취임과 함께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
창립 이래 최초로 핀테크 전담부서 신설 "4차산업혁명 대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 한국무역보험공사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거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대내외 경제 및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 올해 세계 무역 증가율도 작년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수출 기반 중소기업에게 금융시장 자금 조달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무역거래는 대부분 외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계약 체결 후 수출업자가 물품을 선적하면 훗날 수입업자가 대금을 지불한다. 위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는 한편으론 ‘무역보험’ 존재의 이유가 된다.

무역보험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 후 외상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금융회사가 대출 회수를 못해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중소·중견기업에겐 단비와 같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는 이런 무역보험 제도를 전담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1992년 설립된 무보는 수출기업 무역금융 지원으로 코트라와 함께 우리나라 무역 진흥의 최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무역보험 시행 50주년이 되는 올 초, 무보 수장에 오른 이인호 사장의 행보는 녹록치 않은 국내외 경제 상황과 맞물려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 산업부 정통 관료 출신 이인호 무보 사장,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 단행

이 사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에서만 30년동안 무역·통상, 산업,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산업부 창의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통상차관보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산업부 차관에 올랐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 등 무보 체질 개선에 힘썼다.

먼저 연공서열보다 전문성과 능력을 중시하는 자신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지난 7월 이뤄진 무보의 하반기 정기 인사는 승진자만 58명이었다. 무보 창립 이래 최다 승진이었다. 이 사장의 개성이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다.

아울러 핀테크 혁신과 고객가치 증진을 통해 무보를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바꾸려 했다.

우선 핀테크사업부를 출범시켰다.

핀테크사업부는 무보 창립 이래 처음 설치된 핀테크 전담부서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기술주도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무역보험 생태계 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고객가치부도 신설했다.

고객가치부는 고객 만족과 교육·컨설팅 기능을 모아 고객 필요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테크사업부와 고객가치부 신설은 기술혁신으로 고객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 사장의 신념이 작용했다. 핀테크와 무역보험이 하나가 될수록 고객의 편리함도 커진다는 이 사장의 믿음엔 변함이 없다.

 

◇ 신시장·신산업 지원에 무보 사활 걸어

여기에 신시장·신산업 지원에 이 사장은 무보의 사활을 걸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신시장·신산업 위험 부담은 무역보험에 맡기고, 기업은 오로지 기술 개발에만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동시에 특정 국가나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바꿔 신남방·신북방 국가 등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리스크 관리는 무보 몫이다.

무보의 신시장 지원 규모는 지난해 43조4000억 원이었다. 이 사장의 올해 신시장 지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남방·신북방 국가 진출 기업에는 보험 한도를 최대 두 배 우대해 줄 방침이다.

잠재력이 높은 신남방 시장 진출을 위해 무보는 지난 4월 동남아 최대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의 업무협약을 필두로, 9월 태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PTT Global Chemical에 대한 중장기 금융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미얀마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LH·신한은행과도 현지 협력 체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연이어 개소한 무보 하노이지사는 신남방 국가 중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에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신북방 시장 진입을 위한 무보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일례로 지난 4월 무보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수출신용기관과도 공동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신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무보의 신산업 지원 실적은 11조9000억 원으로,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자율주행)차, 스마트선박 등 12개 분야 신산업에는 보험 한도를 최대 두 배 우대한다.

 

◇ 내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서 A등급 유지 여부 주목

무보가 작년 기업들에 지원한 무역금융 규모는 149조 원이었다.

그 중 중소기업에 역대 최대인 52조 원의 무역보험을 실행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데엔 무보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엔 55조 원을 중소·중견기업 수출 지원에 투입한다.

무보의 다양한 수출지원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호평과 함께 성과로 나타났다.

무보는 지난 7월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았다.

11년만이다. 

“(기업에게) 해가 떴을 때 우산을 주고 비 올 때 걷는 잘못을 범해선 안된다”는 이 사장의 지론이 내년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등급 유지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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