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보는 증권용어④] 증권사 리포트, ‘주가 하방경직성’ 어떻게 판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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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보는 증권용어④] 증권사 리포트, ‘주가 하방경직성’ 어떻게 판단할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1.2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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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요인에 의해 주가가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현상”…주가 긍정적 흐름 기대감
기업 저평가, 주주가치제고 노력, 배당수익률 상승, 성장지표 개선 등이 판단 요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시장은 변화무쌍하다. 매일, 매시, 매분마다 주가의 흐름은 끊임없이 바뀌고, 기업은 내·외부 환경·성과에 따라 우량주로 평가받거나, 그 반대로 분석된다. 그뿐인가, 현재 국내외 증시는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최근 새로운 '투자대안'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을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편집자 주>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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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는 표현은 증권사가 발간하는 리서치 리포트에서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경직'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에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느껴질 수 있지만 표현의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하방경직성은 기업의 주가 변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낼 때 쓰인다. 

또한 이 용어는 일반적인 경제현상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는데,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당연히 내려가야 할 가격이 특정 요인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를 주식시장에 대입하면 '특정 요인에 의해 주가가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현상'으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정의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하방경직성을 확보했거나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봐야 하지만,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거나 '주주가치'에 대한 행보를 보일 때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의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올해 3분기 한화생명의 실적은 다소 부진한 상황. 보험업황으로 비춰봤을 때 당장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임 연구원은 이같은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었다. 더불어, 내년에는 실적 정상화, 금리 반등, 규제완화 등 여러 요소들이 관찰되기 때문에 주가는 현 상태에서 더 떨어지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SK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5.0%를 취득해 주가의 하방경직성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보통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주가 안정화'로 분석된다. 자사의 주식을 매입하면 주식 수는 줄지만 주당순자산가치(순자산/발행주식수)가 높아져 주가 부양의 토대가 된다. 

같은 맥락으로 주당배당금이 높아지면서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현상도 주가의 하방경직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KT&G을 분석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약화되겠지만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강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배당수익률'을 꼽았는데,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KT&G의 주당배당금은 4300원 이상, 배당수익률은 4.3%(4300원 기준)로, 각각 전년대비 7.5%, 0.4%p 늘어났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전화 통화에서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는 대부분 장부가치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통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BR은 주가가 1주당 몇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주당순자산가치가 주가보다 클 경우 PBR은 1배 이하로 내려가는데 이때 해당 주가는 저평가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또한 "기업의 실적, 기대감(미래가치) 등도 주가 하방경직성 확보의 판단 기준으로 볼 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좋지 않던 주가나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보였을 때, 해외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을 때 등 기업의 성장지표가 '개선'의 효과가 있다고 보여질 때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논한다"고 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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