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브랜드=청약성공’ 공식 깨졌다…“관건은 입지”
검단신도시, ‘브랜드=청약성공’ 공식 깨졌다…“관건은 입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1.21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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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청약시장이 변화하는 모양새다. '브랜드 아파트=청약성공'이라는 공식은 깨지고 '입지'가 우수한 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청약시장은 2018년 첫 분양을 시작한 이후 줄곧 브랜드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6.2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마감을 이룬 반면, 다음달 공급된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는 학세권 입지를 갖췄음에도 1.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57가구가 미분양됐다. 그러나 같은 달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은 5.14 대 1의 경쟁률로 완판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 호반베르디움, 금호어울림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후에도 브랜드 아파트 강세는 지속됐다. 지난 1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는 2.37 대 1로 1순위 청약마감됐으나, 같은 날 공급된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0.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를 빚은 것이다. 또한 지난 2월 공급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지난 5월 공급된 '검단파라곤 1차'에는 각각 1496명, 264명의 청약통장이 접수됐고, 지난 4월 분양한 '검단 대방노블랜드'에는 불과 87명의 청약자만 몰렸다.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도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36 대 1이라는 초라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견본주택 내부 ⓒ 금성백조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견본주택 내부 ⓒ 금성백조

하지만 이달에는 검단신도시 청약시장이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검단신도시의 대표 브랜드로 평가되는 '호반써밋 인천 검단 2차'가 지난 13일 1순위 청약에서 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는 지난 20일 1순위 청약에서 2.26 대 1의 경쟁률로 전(全)타입 마감을 이뤘다. 이처럼 검단신도시 청약시장 수요자들이 이전과 다른 결정을 하는 건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가 '광역교통비전 2030'을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보다는 광역교통망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입지를 확보한 단지에 청약통장을 썼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반써밋 인천 검단 2차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신설역(예정)과 중심상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검단신도시 AA1블록은 조성되지만,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가 들어서는 AA11블록은 비교적 역세권 입지를 갖췄고 바로 앞에 초·중·고등학교(예정 부지)를 거느린 부지다. 또한 검단신도시 남쪽에 위치한 호반써밋 인천 검단 2차보다는 북쪽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가 향후 광역교통비전 2030에 포함된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한강선 등에 따른 수혜를 누릴 공산이 더 커 보인다.

검단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역시 브랜드보다는 입지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반의 경우) 1차보다 입지가 안 좋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전철역(예정)이나 중심 상권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청약을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금성백조(예미지)는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역과 가까운 입지를 갖췄다는 측면에서 청약자들이 몰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단지들도 '입지=청약성공'이라는 새로운 공식 하에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호반써밋 인천 검단 2차,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등을 비롯해 연말연시 검단신도시에 분양 예정인 단지는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검단 파라곤 2차', '검단 대방노블랜드 2차', '검단 우미린 2차', '모아엘가' 등 약 8000가구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 우미, 금호 등 검단신도시 3대장 아파트를 제외하곤 이제 브랜드 프리미엄은 누리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정부의 광역교통망 대책 발표 이후 입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공급자들은 이 부분을 감안해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수요자들의 경우 초기 분양가에 이미 교통호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점, 서울이나 다른 수도권과는 달리 검단신도시는 프리미엄이 붙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에서 접근해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 예정 물량이 많은 만큼,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전매나 '줍줍'을 택하는 것도 유효한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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