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롯데마트…실적 악화·과징금 폭탄까지
‘첩첩산중’ 롯데마트…실적 악화·과징금 폭탄까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1.2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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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롯데마트 불공정행위에 411억 과징금 부과
3분기 영업익 61.5% 감소…실적 부진 계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마트 로고 롯데마트
롯데마트 로고 ⓒ롯데마트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마트가 납품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400억대의 과징금까지 부과받으면서 ‘첩첩산중’에 빠졌다. 회사 측은 행정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업 이미지는 또 한 번 추락해 안팎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마트가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삼겹살데이’ 가격할인행사 등 92건의 판매 촉진행사를 실시하며 법을 위반한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11억85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롯데마트가 △서면약정 없는 판촉비용 전가행위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 사용 △PB상품 개발 컨설팅비용 전가 △세절비용 전가 △저가매입행위 등의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국내 소비재시장에서 구매 파워를 보유한 대형마트의 판촉비, PB개발 자문수수료, 부대서비스 제공 등 경영과정에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납품업자에게 전가한 행위를 시정한 것”이라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유사한 비용전가 행위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반행위 적발시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에 부과된 과징금은 대규모유통업법(유통업법)이 적용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며, 롯데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보다도 288억원 가량 많다. 실적도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과징금 납부 명령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그야말로 악재 속 악재를 만난 셈이다. 

올해 3분기 롯데마트 부문 매출 1조6637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1.5%나 감소했다. 대형 할인점 부문 실적이 급감하면서 전사 실적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4047억원, 영업이익 8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56%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232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해외 점포의 경우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이 고신장했으나 국내 점포의 의류 및 생활 상품군 매출이 부진이 주 하락 요인이었다. 특히 국내 점포의 경우 판관비를 절감(-79억원)하는 노력에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앞서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상반기 성적이 부진하자 하반기 고객 중심의 현장책임 경영,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상품으로 승부수를 걸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내내 펼친 할인 공세도 점점 심화하는 업체 간 가격 경쟁에 큰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4분기 경기 전망은 13포인트 하락한 81로 감소했다.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번 대형마트 경기 전망은 2014년 3분기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가 112에서 97로 15포인트 하락한 이래 가장 감소폭이 크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이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납품업체 갑질 논란까지 겹치며 일본 꼬리표로 신음하고 있는 롯데에 더욱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제품 판매량, 실적 등에 타격을 입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 측은 이번 공정위 명령에 반발했다. 회사 측은 “대규모유통법 위반행위에 대한 공정위 심의 결과는 유통업을 이해하고 있지 못함에서 나온 결과”라며 “이로 인해 당사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어 법원의 명확한 법적 판단을 받기 위해 행정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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