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듣고 싶은 출근길…“신나게 놀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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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窓] 듣고 싶은 출근길…“신나게 놀아야죠!”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11.2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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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가? ‘출근 공포’에 시달린다면 나는 만년 대리나 만년 과장 부류가 아닌지 점검해 보자. 그런 부류는 매사에 열정이 없고 웃음이 없다. 만약 내가 그런 부류라면 조금씩이라도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커뮤니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가? ‘출근 공포’에 시달린다면 나는 만년 대리나 만년 과장 부류가 아닌지 점검해 보자. 그런 부류는 매사에 열정이 없고 웃음이 없다. 만약 내가 그런 부류라면 조금씩이라도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커뮤니티

출근을 소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직장인 중 이런 사람을 모아 25인승 버스에 태우면 아마 좌석이 남을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출근하며 보이는 표정은 시험 날 표정이며, 출근 스트레스는 시험 날의 스트레스다.

‘출근 공포’에 시달린다면 나는 만년 대리나 만년 과장 부류가 아닌지 점검해 보자. 그런 부류는 매사에 열정이 없고 웃음이 없다. 만약 내가 그런 부류라면 조금씩이라도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재미있어야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재미 예찬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는 게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은 창조적이 된다”라고 말한다. 재미가 삶을 살게 하는 에너지의 근원이며 행복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직장에서 창의적인 결과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결과를 내기까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관찰할 수 있다. 그들은 목표를 갖고 도전하고, 열정을 갖고 몰입한다. 그리고 그중 아주 중요한 특징은 바로 유쾌하면서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더 많이 놀 수 있다면 삶은 어떻게 바뀔까? 꾸미지 않고, 더 많이 웃고, 활기 넘치고, 기운차게 마주하면 인간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남은 직장생활과 인생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려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직장의 신도 되고 인생의 신도 되는 방법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이 집중 근무시간 외에 얼마간의 자유시간은 찾아낼 수 있다. 그때 회사건물 계단을 한두 번 오르내리며 체력을 다질 수 있고, 점심 휴식 때는 24쪽씩 책을 읽을 수도 있겠다. 좋아하는 일을 시간이 없어 못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못하는 것이다. 

인생에 책임을 지기 시작하면 노는 것과 멀어진다. 그러면서 힘 빠진 존재가 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다. 기분 좋게 놀고, 가끔은 무모하다는 말을 들어도 행복한 일을 찾아 즐기자. 직장에서도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고, 그간 잊고 있었던 호기심을 다시 불러일으키자. 삶이라는 여정의 매순간을 즐기며, 이 세상을 무지갯빛 꿈의 궁전으로 생각했던 때로 되돌아가 보자. 

“오늘 뭘 할 겁니까?” 아침 출근길에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리라. “신나게 놀아야죠!”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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