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SNS 구독해봤다⑤] 그들이 페이스북・유튜브를 ‘굳이’ 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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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SNS 구독해봤다⑤] 그들이 페이스북・유튜브를 ‘굳이’ 하지 않는 이유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1.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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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비용 부담에 주요 고객 연령층 적합성도 고려해야…‘기획·운영이 버거워’
주식거래 수수료 줄고 IB 등 수익원 다각화…콘텐츠 전달 방식에 변화가 ‘필요’
SNS 운영 증권사 “가장 고민스러운 건 정보의 정확성…오해 소지 없도록 최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증권사들은 SNS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텍스트 위주였다면, 현재는 자체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SNS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 고객과의 접점을 줄이고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경제·금융을 다채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곧 투자에 생소한 고객들에게는 또 다른 '지침서'가 될 것이기에, 각 증권사 SNS채널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경제·금융분야와의 거리를 좁혀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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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증권사들이 SNS를 통해 온라인 고객층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아예 계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갖고 있더라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해당 관계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이들은 SNS 및 온라인 인프라 확대 과정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이슈들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SNS를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도 콘텐츠 기획에 대한 많은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에 SNS를 통한 對고객 커뮤니케이션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SNS를 운영하지 않는 증권사들은 그 이유에 대해 △시간 및 비용부담 △주요 고객층 △콘텐츠 기획 부담 △수익원의 다각화 등을 꼽고 있었다.

우선 시간 및 비용이 너무 많이 소모되고 그에 따른 성과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A증권사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현재 많은 증권사들이 저마다의 SNS를 보유하고 있지만, 딱히 SNS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밖에서 보기에는 단순히 SNS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부에서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컨펌(확인)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소모되는 노력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물론 SNS나 온라인 인프라를 넓혀가는 것이 업계 이슈 중 하나지만, 현재로써는 그 경향을 따라갈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같은 연장선 상에서 SNS를 개설한 후 일정한 팔로워・구독자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전담 직원이나 부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규모가 작은 증권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NS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를 든 곳도 있었다. 주요 고객층이 유튜브나 다른 SNS보다 실제 지점 직원과의 거래를 더욱 선호하고 각종 이벤트에도 민감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B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우리 주요 고객층의 연령은 현재 유튜브 주 이용층인 20~30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이들은 아직까지 SNS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로 오프라인 거래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NS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증권사들은 온라인 환경이 변하는 것보다 '수익원의 변화'에 중점을 둔 듯한 모습이었다. 과거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은 주식거래였지만 현재는 IB를 필두로 수익원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정보채널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의견을 밝힌 B증권사 관계자는 같은날 두번째 통화에서 "마케팅부서에 확인해본 결과, 당사에서는 향후에도 SNS를 운영할 계획이 없다는 회신이 왔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앞서 밝혔던 주요 고객층도 포함이 되겠지만, 현재 콘텐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거래'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에 대한 수수료수익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주요 수익원이 IB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튜브를 통한 주식거래 정보 전달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라면서 "만약 IB가 전체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사라면 이같은 의문이 더욱 클 것이기에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상품 및 서비스,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튜브・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부분 콘텐츠 기획에 대한 고민이었다.

현재 활발한 SNS운영을 선보이고 있는 C증권사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정보의 정확성"이라면서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정보 오인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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