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자주 목격되는 국내 금융사 VIP …“동남아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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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자주 목격되는 국내 금융사 VIP …“동남아 시장 잡아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1.29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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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현지 영업망 구축 활발…디지털 금융 수익, 2025년까지 3배 이상 증가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요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선 국내 금융사 VIP들이 자주 목격된다. 동남아 지역 현지 영업망을 구축하고, 지점 개설을 통한 현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동남아 디지털 금융 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이 지역을 무대로 본격적인 핀테크, 플랫폼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당기순익 949억 8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호치민 소재 신한베트남은행 본점에서 신동민 법인장(사진 좌측 네번째)과 관계자들이 ‘베트남 총리상’ 수상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신한은행
베트남 호치민 소재 신한베트남은행 본점에서 신동민 법인장(사진 좌측 네번째)과 관계자들이 ‘베트남 총리상’ 수상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신한은행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바젤2' 이행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베트남 진출 외국계 은행 중 최초다. 또한 지난 21일에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계 회사에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베트남 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에서 신뢰받는 외국계 1위 은행임을 입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자산/고객/직원 3대 핵심 현지화 지표로, 현지고객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면서, "또한 잘로(Zalo), 모모(MoMo) 등 현지 트랜드 리딩 업체와 제휴를 통해 혁신적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1일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취득했다. (왼쪽부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판 둑 뚜(Phan Duc Tu) BIDV 이사회의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레 응옥 람(Le Ngoc Lam) BIDV 은행장 대행.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지난 11일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취득했다. (왼쪽부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판 둑 뚜(Phan Duc Tu) BIDV 이사회의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레 응옥 람(Le Ngoc Lam) BIDV 은행장 대행.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도 최근 베트남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얻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7월 BIDV의 지분 15%를 취득하기 위해 규모 1조원 상당의 투자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BIDV 지분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BIDV의 2대 주주(지분율 15%)가 됐다.

하나은행은 하노이, 호찌민 등 2개 영업점을 통해 현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로, 1000여개에 달하는 BIDV 영업점을 활용해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도 베트남 내 지점을 추가 개점하며, 현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의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다낭 지점을 개점했다. 이는 올해 외국계 은행 중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최초로 추가 인가를 받은 것이라 의미가 컸다.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 5월부터 외국계 은행 지점 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20일 '비엔화지점'도 개점하며, 현지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사이공, 빈푹지점 개설을 완료해, 주요지역의 영업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베트남우리은행은 매년 5개 내외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보하고 동시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여 외국계은행 1등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지 영업망 구축과 더불어 동남아 금융시장의 디지털화에 맞는 사업 전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남아 디지털 금융 수익은 2025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2019년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의 디지털금융 서비스 수익이 현재 110억 달러에서 2025년 380~600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전자결제 분야의 규모는 2025년까지 1조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6개국 4억명의 성인인구 중 약 75%가 금융접근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인터넷·모바일 금융의 확산에 따른 향후 금융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 50%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금융상품 구매를 선호하고, 인도네시아 소비자의 72%가 금융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화정 연구원은 "국내 금융사들이 동남아의 핀테크 성장 흐름에 주목해 진출국가, 목표 고객군 등에 대한 전략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지 핀테크 선두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현지 고객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등 수익 창출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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