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원팀' 꾸리는 한진그룹…조양호 측근 물러나고 조현아 복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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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원팀' 꾸리는 한진그룹…조양호 측근 물러나고 조현아 복귀 ‘보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1.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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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에 조원태 라인 대거 등장…임원 20% 감축 분위기 속 '이혼 소송' 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 미뤄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대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 대한항공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대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 대한항공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대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20년도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대거 물러난 것은 물론 지분 상속에 따른 가족 경영이 유력해지며 복귀 임박을 알렸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름마저 빠졌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 발표를 통해 16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날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 등의 중진들이 대거 퇴임,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데 있다.

앞선 경영 중진들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후계자인 조원태 회장을 보필해 온 전문 경영인들로 그룹 내 높은 신임을 얻어왔다. 다만 조원태 회장에게 직접 용퇴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번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부회장직이 공석이 됐으며, 한진과 한국공항에는 후임으로 각각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전무(부사장 승진)와 유종석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전무가 임명됐다.

이중 노삼석 부사장은 지난 2015년 전무B로 승진한 이래 2018년 전무A로, 이어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조원태 체제에서 큰 신임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노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부터 201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동안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왔다.

특히 노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 전반을 도맡아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오는 2023년 매출 3조 원 이상과 영업이익률 4%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한진의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유종석 전무도 2012년 전무B로 승진한 이래 2017년 전무A로 오른데 이어 2년 만에 한국공항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루며 조원태 회장 체제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 전무가 부임한 한국공항은 항공 지상조업사로 최근 3년간 25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조원태 회장의 수익성 강화 경영방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조원태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또 한 번 경영 복귀를 미루게 됐다. 조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이 지난 6월 경영 복귀를 알린 것과는 사뭇 대비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논란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지만,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이혼과 관련한 개인 송사가 아직 처리되지 않은 만큼 경영 복귀가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한진그룹이 기존 6단계였던 임원 직위 체계를 4단계로 축소하며, 임원 수를 20% 감축했다는 점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있는 임원도 잘리는 마당에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할 경우 부정적 여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게 그 요지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최상의 운영체제를 확보하는 한편,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송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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