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시중은행서 대출 어려워진다…가계대출 한도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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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시중은행서 대출 어려워진다…가계대출 한도 소진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2.0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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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행 新예대율 규제까지 겹치며 가계대출 증가세에 ‘예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시중은행들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이 거의 다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12월 한달 간 가계대출을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시스
시중은행들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이 거의 다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12월 한달 간 가계대출을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시스

시중은행들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이 거의 다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12월 한달 간 가계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내년부터 시행하는 신예대율 규제를 맞춰야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 증가세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04조2991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570조3635억원과 비교해 5.95% 증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초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대'로 설정했고, 매달 대출 증가세를 모니터링했다. 이에 은행 측에서는 금융사별로 설정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와 실제치 자료를 매달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월별 자료를 체크해, 실제 진도율이 목표율을 넘어갈 경우, 면담을 통해 감속을 주문해왔다. 금융당국 측에 따르면, 대출 진도율이 목표치를 크게 넘을 경우, 내년 대출 증가율 목표치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개별 주요 시중은행들을 살펴보면, 10월 기준으로 6%를 넘긴 곳이 적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9.46%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 6.88%, 우리은행 6.53%, 하나은행이 6.12%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2.09%로 비교적 대출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이처럼 10월 말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대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에 육박했기에, 앞으로 남은 한달 동안 가계 대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가산·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 증가세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은행들은 내년부터 시행될 신예대율 규제에 따라 예금과 대출 잔액 관리에 나서야 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신예대율 규제는 예대율(대출/예금 비율) 산정 시, 가계 대출 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 대출 가중치를 15% 낮추는 방식이다. 은행권으로선 내년에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

다만 예금을 늘리면, 분모가 커지기 때문에 대출 여력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예금금리를 조정한 곳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SC제일은행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뿐이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신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다섯 차례 걸쳐 1조 9500억원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신한은행은 연내 1조원 규모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연내 3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진한다. 하나은행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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