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시장 살펴보니…대전·세종·광주 ‘불타오르네’
올해 청약시장 살펴보니…대전·세종·광주 ‘불타오르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2.0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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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막기 위한 ‘지역 맞춤형 규제’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올해 전국 청약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대전, 세종, 광주 지역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19년 1~11월 지역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일반물량 대비 청약자 수)은 대전 55. 5 대 1, 세종 42.1 대 1, 광주 38 대 1, 서울 30.4 대 1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서울보다 대전, 세종, 광주 지역 청약경쟁률이 더 높은 것이다.

1순위 마감률도 세 지역이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종(13개 단지), 대전(7개 단지), 광주(19개 단지)에 공급된 신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돼 마감률 100%를 달성했고, 서울(52개 단지 중 49개 단지) 94.2%, 대구(43개 단지 중 38개 단지) 88.4%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9년 1~11월 전국 지역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 리얼투데이
2019년 1~11월 전국 지역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 리얼투데이

이처럼 대전, 세종, 광주 청약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각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대전의 경우 집값 상승세가 가파름에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조정대상지역 등 정부 규제에서 완전히 제외된 게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구도심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새 집 갈아타기를 노리는 실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를, 지역경제 불황으로 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는 점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각각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점 또한 대전에 풍선효과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반면, 세종은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래가치나 수도권 접근성을 높게 보고 있는 외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이 청약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집값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등 업계에 따르면 2017~2019년 세종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매년 1만2000~1만5000가구 수준이었으나, 오는 2020~2021년에는 4000가구 규모로 급감한다.

광주의 경우 복합적이다. 남구 봉선동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집값이 가파르게 폭등하면서 투기 심리를 자극한 점, 올해 중순을 기점으로 집값 하락 조짐이 보이자 기존 주택 구입 대신 청약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돌아선 점, 현 정권에 대한 기대 심리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에도 이들 세 지역 청약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대전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대전은 노후 아파트가 많고, 도시정비사업이 한창 추진 중이기 때문에 새 집 수요, 집값 상승 기대감이 무척 높다. 정부가 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대전을 제외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미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는) 조건은 충족된 상태"라며 "온 동네가 다들 집 얘기만 하고 있다. 지역 전체가 미래가 안 보이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은 이제 청약시장이 아니라 전체 부동산시장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공급량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가 왔기 때문에 집값 폭등, 전세난 등 부작용들이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지 주민보다 외부에서 온 투자자들이 많고, 행정수도로서 계속 인구 증가가 예상돼 무분별한 규제 해제보다는 지역 맞춤형으로 핀셋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서울에서 광주에 집 사러들 온다고 하지 않느냐. 서울 집값이 너무 뛰니까 지방 중에서도 좀 경쟁력 있는 곳, 그러면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광주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라며 "최소한 청약시장만큼은 지역 내 실수요자들을 위해서 청약 제도를 개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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