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변혁 “원내대표는 오신환”…당권파도 윤리위 결정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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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변혁 “원내대표는 오신환”…당권파도 윤리위 결정에 ‘유감’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12.02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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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오신환 원내대표 재신임’ 긴급성명서 발표
당권파 최고위에서도 윤리위 징계에 유감 표해
손학규 “신당 창당하려면 당적 정리하라” 재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 윤리위에 징계 됐지만 변혁 15인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오 원내대표를 재신임한다고 밝혔다.ⓒ뉴시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 윤리위에 징계 됐지만 변혁 15인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오 원내대표를 재신임한다고 밝혔다.ⓒ뉴시스

 

오신환 원내대표 등에 대한 바른미래당 윤리위 징계 결정이 비당권파와 당권파 모두에 비판을 받았다.

당내 비당권파가 조직한 변혁(변화와혁신을 위한 행동)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오신환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오 원내대표를 재신임하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동참한 이들은 가나다 순으로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동섭 이태규 이혜훈 정병국 정운천 지상욱 하태경 의원 등 이상 15명이다.

변혁은 “손학규 대표가 자신의 꼭두각시 조직인 윤리위원회를 앞세워 또 다시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대대적 징계를 자행했다”며 “표면적으로는 반대파 의원 4인을 동시에 징계에 회부했지만, 주된 타깃이 오신환 원내대표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윤리위는  '당의 명예 실추와 당원 간 화합을 저해하는 분파적 해당행위'를 이유로 정기국회 회기 중 원내대표 징계라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지만,  근거가 박약한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분파적 해당행위로 당을 망가뜨리고 있는 사람들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아니라 대안신당 등과 호남신당 창당을 공언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손학규 대표가 아닌가”라며 “여야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이 민감한 시국에 원내대표 징계라는 황당한 일을 벌여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손 대표는 제발 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변혁은  “손학규 대표에겐 소속 국회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오신환 원내대표를 끌어내릴 아무런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당권파 내부 우려까지도 무시한 손 대표가 어떤 주장을 하든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라는 오신환 원내대표의 신분은 바뀌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또  “우리는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가 여전히 오신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손 대표의 막장정치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전날(1일) 제17차 윤리위회의를 열고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 등 4명에 대해 당원 권 1년 정지의 징계를 회의 참석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윤리위는 이들 의원의 신당 추진 등을 문제 삼아 당의 명예를 실추하고 화합을 저해하는 분파적 해당행위를 했다며 징계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서 “손 대표의 막장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작심 발언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라는 신분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윤리위의 편파적인 결정은 당연히 수용불가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법률적 정치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에 변혁 소속 의원들과 함께 원내대표 재신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이번 윤리위 징계는 당권파 안에서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열린 당 최고위에서는 윤리위 결정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 윤리위에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결정을 신중하게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바 있다”며 “비록 독립적인 위원회지만 최고위 의결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의사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돼 있는데 더 큰 분열을 가져오지 않을까. 일부 의원들의 탈당 후에 있을 당 재건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시 한 번 변혁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전체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윤리위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중재를 모아서 당의 어려움들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채이배 정책위의장도 “윤리위 결정은 앞으로 남아 있을 바른미래당의 의원들에게조차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비록 독립적인 기구이지만 신중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손 대표는 윤리위 징계에 유감을 전하면서도 변혁 의원들을 겨냥하며“신당을 창당하려면,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하고 당 밖으로 나가서 하라”고 재촉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이제 제3의 길과 새로운 정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며 “당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널리 모셔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를 펼쳐나가고,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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