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GS그룹…父 허창수 떠나고 子 허윤홍 경영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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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GS그룹…父 허창수 떠나고 子 허윤홍 경영 전면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2.0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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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그룹 회장 ‘디지털 혁신 전도사’ 허태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허창수 GS그룹(지에스그룹) 회장(왼쪽), 허윤홍 GS건설(지에스건설) 부사장 ⓒ 지에스그룹
허창수 GS그룹(지에스그룹) 회장(왼쪽), 허윤홍 GS건설(지에스건설) 부사장 ⓒ 지에스그룹

GS그룹이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젊은 피를 수혈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용퇴를 결단한 반면, 그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3일 GS그룹은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신규선임 1명 △사장 승진 5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전무 외부영입 2명 △상무 신규선임 21명 △전배 2명 등 총 45명에 대한 2020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과 경영능력이 검증된 리더들을 사장으로 과감히 전진 배치해 미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구조를 갖추는 데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게 GS그룹의 설명이다. 주요 키워드는 세대교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이번 인사를 통해 GS그룹 사장단 평균 연령은 전년 대비 3세 낮은 57세로 집계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허창수 회장의 용퇴다. 이날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새로운 그룹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전했다. 허창수 회장은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부문 경영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허태수 신임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있게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GS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난다.

허창수 회장은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그룹 내에서 디지털 혁신 전도사라 불리는 인물로, GS홈쇼핑의 사업 구조를 TV에서 모바일로 전환시키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최근에는 GS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일에 막후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친 허창수 회장이 용퇴를 결단한 날 그의 아들 허윤홍 부사장은 GS건설 신사업부문대표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윤홍 사장은 2005년 GS건설에 입사한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아버지의 퇴장과 아들의 전면 등장은 GS그룹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다. 다만, 허윤홍 사장이 2013년 상무, 2015년 전무, 2019년 부사장, 그리고 이번에 사장에 이르기까지 대기업 오너일가의 전형적인 초고속 승진길을 밟았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이밖에 이번 인사로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홍순기 ㈜GS 사장은 ㈜GS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태형 GS글로벌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한다. 아울러, 김호성 GS홈쇼핑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GS홈쇼핑 대표이사를 역임하게 되며, 조효제 GS파워 부사장과 김석환 ㈜GS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GS그룹 측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리더들을 과감히 전진배치하고, 글로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과감히 영입해 중용한 게 이번 임원인사의 주요 특징"이라며 "제2의 도약을 위한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세대교체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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