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물갈이한 황교안에 ‘혹평’…왜?
당직자 물갈이한 황교안에 ‘혹평’…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12.0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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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당직에 ‘친황’ 발탁…초선 위주 인사에 ‘경험부족’ 우려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쇄신의 칼’을 꺼내들었지만, 정치권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쇄신의 칼’을 꺼내들었지만, 정치권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쇄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황 대표는 2일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며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고 말했다. 단식 투쟁을 변화의 계기로 삼아 당을 일신(一新)하겠다는 의미였다.

당직자들도 곧바로 화답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 35명은 같은 날 “(황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오면 새로운 차원의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혹시 우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었을 수 있으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사퇴의사를 밝히자고 논의해왔다. 새로운 구상을 편하게 하시라고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황 대표는 당직자들의 일괄 사퇴 4시간 만에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을 임명했다. 비서실장에는 김명연 의원, 대변인에는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앉혔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염동열 의원이, 전략기획본부장은 주광덕 의원이 맡기로 했다. 여의도연구원 신임 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전원 초·재선으로 주요 당직을 채우며 변화를 시도한 셈이다.

음참마속?…“마속 돌려막기”

그러나 큰 폭의 ‘당직자 물갈이’에도 이번 인사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다. 우선 신임 당직자들의 면면이 ‘친황(親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요에 따라 ‘읍참마속(泣斬馬謖)하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지만, 정작 발표된 내용은 ‘과감한 혁신’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과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은 모두 황 대표 지지 그룹으로 알려진 ‘통합·전진’ 출신이며, 다른 당직자들도 ‘영남·친박·관료’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3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도 “사퇴까지는 좋았는데 인사가 이러면 ‘쇼 한다’는 말밖에 더 듣겠나”라며 “국회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김세연 의원 쳐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한다. 당직자 총사퇴라는 카드를 써놓고도 이런 식으로밖에 못 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도된 내정안대로라면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면서 “읍참마속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마속이 누구냐?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썼다. 황 대표의 공언과는 달리, 당 안팎에서는 2일의 당직자 인선이 황 대표의 ‘당 장악 시나리오’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초선 전면에…“경험부족 우려”

한편으로 핵심 당직자들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박완수 사무총장과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은 모두 제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공천 작업 전반을 관장하는 사무총장과 총선 전략 수립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략기획부총장이 초선으로 채워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황 대표의 친정(親政) 의지가 드러난 인사라고 입을 모은다.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박완수 의원이 창원시장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여의도 정치 경험은 많지 않은 분인데, 덜컥 사무총장 자리를 맡겨 놓으면 공천 관리가 제대로 될까 싶다”면서 “송언석 의원은 계속 관료만 하시다가 여의도에 들어온 지 1년 조금 넘은 분이다. 심하게 말하면 아직 정치가 뭔지 배우고 계시는 분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진의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자신과 가까운 초선 의원들을 내세워서 자신이 공천 작업을 컨트롤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정치 신인 황 대표와 초선 사무총장, 초선 전략기획부총장이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꾼들을 상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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