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라앉고, 중소형 떠올랐다”…미래에셋·흥국생명이 떠받친 국내 생보사 순익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형 가라앉고, 중소형 떠올랐다”…미래에셋·흥국생명이 떠받친 국내 생보사 순익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2.04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보사 전체 순익 24.3% 감소…대형・중소형 실적 엇갈려
미래에셋생명, 3분기 순이익 250억…투트랙 전략 유효했다
흥국생명, 558억원 순이익…“보험금 감소・투자배당성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각 보험사 외부 전경(좌측부터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각 보험사 외부 전경(좌측부터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올해 3분기 생보업계의 실적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국내 중소형 생명보험사로 분류한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의 3분기 성적표에 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보험사 관계자들은 현재 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일뿐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생보사 전체 순익 24.3% 감소…대형・중소형 실적 엇갈려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생명보험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4조384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보다 9811억원(24.3%)감소했다.  

부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우선 '보험영업손실'이 꼽힌다. 금감원의 자료에 따르면 손실 규모는 18조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755억원(7.0%) 늘어났다. 손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금감원은 저축성보험 만기가 도래하면서 '지급보험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의 실적 추이도 엇갈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삼성・교보・한화생명) 의 3분기 순이익은 1조5809억원으로 2조486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줄었다. 반면, 국내 중소형보험사(교보라이프・미래에셋・흥국・DB・오렌지라이프 등)는 4027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보다 3.7% 가량 늘어났다. 

미래에셋생명 본사 외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미래에셋생명 본사 외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미래에셋생명, 3분기 순이익 250억…'투트랙전략' 유효했나

금감원이 분류한 국내 중소형 보험사중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은 올 3분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나타냈다.

우선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50억원(이하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억원)보다 19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와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나면서 실적 전반에서 성장세를 탔다. 누적순이익도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90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510억원)보다 76.8%나 성장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도 다른 생명보험사들처럼 순익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보험료 수익은 줄고 지급보험금은 늘어났다. 이와 관련, 순익을 끌어올린 요인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의 '투트랙 전략'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순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의 원리금보장형 퇴직보험 및 퇴직연금의 자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늘어났으며 실적배당형 변액보험과 퇴직연금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 특히 변액보험 수익은 5조216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3분기(4조318억원)보다 29.4% 성장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의 '투트랙 전략' 성과는 이어졌다. 최근에는 업계 퇴직연금 수익률 1위(2.29%)를 기록했으며 변액보험 'MVP펀드'의 자산도 1조5000억원 돌파하면서 실적 오름세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흥국생명 본사 외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흥국생명 본사 외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흥국생명, 3분기 558억원 순이익…"보험금 감소 및 투자배당성과 영향"

흥국생명의 3분기 실적도 국내 중소형 보험사의 순익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올해 3분기 5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333억원인 2018년 3분기에 비해 76.8% 성장한 실적이다. 누적 순이익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늘어난 1403억원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의 보험료와 보험금의 추이는 앞서 언급했던 미래에셋생명과 사뭇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3분기 보험료 수익은 1조5012억원으로, 2018년 3분기보다 3.39% 줄었으나 같은 기간 지급보험금은 6.62% 감소한 1조2607억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점을 순이익 개선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보험금이 줄어든 점이 순이익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영향의 정도가 크기 않다고 보는게 맞을듯 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급 보험금의 감소보다 이번 대체지분투자한 SOC사업에서의 성과가 순이익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흥국생명의 금융상품 범주별 수익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배당금수익은 1504억으로, 119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보다 25.4%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평가 및 거래이익, 외화환산 및 거래이익 등도 함께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편, 흥국생명도 최근 변액보험의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생명보험협회의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서 흥국생명은 자사 상품인 '변액유니버셜 베리굿자산배분형100'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18.1%를 보이면서 국내외투자유형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