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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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것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0.12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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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방송에 일제 옹호 논란까지…곤혹스런 나경원 후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0·26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인 나경원 후보가 같은당 신지호 의원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얼마전 폭탄주를 마신 뒤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물의를 일으켜 나경원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신 의원이 이번에는 강제징용과 관련해 일제 편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 ⓒ뉴시스
신 의원은 11일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양손 입양은 할아버지 대신 1941년 사할린에 강제 징용돼 실종된 작은 할아버지의 가계를 잇기 위한 것이었다는 박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그 근거로  부산고등법원 판결문을 인용, "일본은 1939년 국민징용령을 제정했지만 한반도 등 외지에는 1943년 10월 1일부터 적용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1941년에 일본으로 건너갔을 수는 있으나, 이는 모집에 응해서 간 것"이라며 "박 후보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인 작은 할아버지가 사할린에 강제 징용되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거짓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입양은 형제의 병역면탈을 노린 '반(反) 사회적 호적 쪼개기'"라며 "이제는 가족사까지 조작하느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우상호 박원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자발적 징용'이라는 표현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에 편승한 것"이라며 "태평양 전쟁 당시 희생자와 그 유족들을 모독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하라"고 즉각 반격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신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38년부터 45년 사이에 강제 동원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며 "박 후보를 공격할 목적으로 자신이 낸 법안 내용조차 부정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더불어 태평양전쟁 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및 사할린유족회 등 관련 단체들은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1937년부터 강제징용이 있었다"면서 "신 의원은 자발적 징용이라는 일본의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신 의원이 나경원 후보에게 '플러스'가 되기는 커녕 '마이너스'만 된다. 신 의원은 가만히 있는 게 나 후보를 도와주는 것이다"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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