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안정보다 변화…쇄신 인사로 파고 넘는다
유통업계, 안정보다 변화…쇄신 인사로 파고 넘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2.0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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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백화점, 예년보다 앞당긴 정기 인사
실적 부진에 대표 교체…롯데 인사도 ‘초읽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업계가 보다 빠르고 과감한 정기 인사로 위기 속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유종

유통업계 연말 정기 인사가 속속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과감한 변화와 젊은 피 수혈 등 예상보다 더욱 큰 폭의 쇄신 작업이 이뤄졌다. 갈수록 악화하는 오프라인 채널 경영 환경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커진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기 인사를 앞둔 롯데도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2020년 인사 작업을 매듭지었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 10월 말 일찌감치 이마트 부문 임원 인사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에는 백화점 부문 정기 인사까지 끝마쳤다. 

특히 올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낸 이마트는 대표이사 교체 등 강도 높은 쇄신과 과감한 변화가 주를 이뤘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관행을 깨고 이마트 부문을 먼저 시행했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파격이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6년간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외부 인사인 강희석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신규 영입했다. 사상 첫 외부 인사 수혈이다. 1969년생의 젊은 피인 강 신임대표는 농림수산부 관료 출신으로, 2005년부터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 부문 경력을 쌓아 온 유통 전문가다. 

지난 1일자로 단행된 백화점 부문 인사에서는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기존 장재영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세계 대표로 맞바꾸는 파격 인사다. 

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호조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 대한 성과를 인정하는 동시에 신세계백화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계열사 임원의 소속 변화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업종 간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당초 12월에 발표했던 인사를 지난달 말로 앞당겼다. 이번 임원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킨 정기 사장단 인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정기 임원 인사 폭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로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사장)로 내정하고,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현대리바트 대표이사(사장)로 선임했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사장과 윤기철 현대리바트 사장, 김민덕 한섬 사장은 각각 1960년, 1962년, 1967년생으로 모두 50대다.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 온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19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롯데그룹 인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그룹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만큼 실적이 부진한 유통 부문에 대대적으로 손을 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의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기존 조직 내 인물로는 새로운 접근이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 외부 인사 수혈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젊고 객관적 시각에서 위기를 진단할 수 있는 인물들이 구원투수로 떠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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