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 마음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한 때 위태롭게 보였던 '박근혜 대세론'이 다시 힘을 받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적극 지원하면서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1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국민들에게 박 전 대표가 국가적인 과제를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 문제라든가 중소기업 문제, 젊은 층의 문제에 대해 현장에 나가 직접 많이 얘기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헌 의원은 이어 "이번 지원유세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큰 어려움을 갖고 있는 젊은 층들 고뇌와 아픔을 현장에서 위로하고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박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지면서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행보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면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다시 입증됨에 따라 그 정치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 민심 전반에 '차기 대통령은 박근혜'라는 '박근혜 대세론'이 광범위하게 스며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이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절대 싸우지 않을 것이고 박근혜 대세론도 그 때까지 견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총선이 끝나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까지 남은 시간이 짧기 때문에 '박근혜 대세론'이 끝까지 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성헌 의원은 "그 동안 많은 국민들이 친이-친박이 서로 다투지 않느냐, 그런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선거 지원유세를 통해서 저희 나름대로는 화합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선이 끝난 뒤 한나라당 내부에서 오히려 본격적인 대권 게임이 시작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날 한나라당 내부에 정통한 한 분석통은 "지금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하는 이재오 의원이나 정몽준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이길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며 "(때문에) 이들이 박 전 대표 눈치를 보기는 커녕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자신들을 부각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박근혜 대세론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여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 내부 대선주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보고 싶은 국민들도 많다"며 "박근혜 대세론은 그 이후에 논하는 게 맞다"고도 말했다.
이날 의원회관의 한 분석통은 "지금 한나라당 친이-친박이 싸우지 않고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것은 일단 야권을 상대로 선거에서 승리, 안정된 가운데 여권 내부 잠룡들끼리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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