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HDC, 氣싸움 지속…아시아나 매각협상 연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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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HDC, 氣싸움 지속…아시아나 매각협상 연말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2.12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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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게 됐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의 모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게 됐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의 모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게 됐다. 양 사간 구주 가격 책정은 물론 기내식과 관련한 소송 및 과징금 제재 가능성 등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를 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 시한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선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31.05%)에 대한 가격 책정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꼽힌다. 금호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4000억 원대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지만, HDC는 3200억 원 이상은 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서다.

금호 입장에서는 해당 매각 대금이 회사의 재무건전성 제고와 신사업 투자에 쓰일 수 있는 유일한 재원이라는 점에서, 아사아나 매각 이후의 그룹 정비와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라도 한 푼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 HDC 역시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2조5000억 원의 배팅금 중 최소한을 구주 가격으로 지출해야하는 입장이다. 아시아나의 부채가 9조 원대에 육박하기에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집중해야 하기 떄문이다.

물론 양사는 구주가격에 대해 사로 한발 씩 양보하는 선에서 소폭 인상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다만 구주 가격 협상을 차치하더라도, 아시아나의 우발채무에 따른 손해배상 한도 책정을 풀어가야 하는 어려움도 따르고 있다.

이는 아시아나가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송사에 휩싸여 있는 데다,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받을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해당 우발채무의 책임 범위를 두고 양사간 이견도 커지고 있다. HDC는 해당 우발채무와 관련해 향후 금호산업 측이 일정 부분을 책임지는 특별 손해배상 한도를 10% 수준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금호산업은 이같은 요구가 과도한 처사라며 본입찰 당시 합의한 5% 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금호와 HDC 간의 협상이 연내에는 무조건 마무리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 금호 측에서는 이번 협상이 물건너갈 경우 채권단 주도의 재매각이 불가피해지는 만큼 마냥 고집을 부리기 어려워져서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금호 측도 차순위협상대상자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은 물론 이번달 안으로 HDC와 S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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