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일부 허용’ 받아낸 은행권…내년 수익성 고민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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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 일부 허용’ 받아낸 은행권…내년 수익성 고민은 ‘여전’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2.1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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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파생결합펀드(DLF) 종합대책 이행 협조’ 관련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파생결합펀드(DLF) 종합대책 이행 협조’ 관련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의 신탁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신탁시장 규모는 40조원 이내로 제한 돼, 은행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금리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규모 축소, 오픈뱅킹 도입으로 과열경쟁 양상이 심해지는 등 은행권에서는 내년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위는 지난 12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 최종안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14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DLF·DLS)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2주간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은행권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 5개(KOSPI200, S&P500, 유로스톡스50, HSCEI,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형 ELT 판매를 허용했다. 다만, ELT 판매 전체 총량은 지난 11월 말 기준 잔액(40조원) 이내로 제한했다.

이와 관련,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은행권과 실무자간 여러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은행권의 건의가 합리적이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율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전제로 건의를 일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탁에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확실한 주가 등의 기준으로 일부 판매를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ELT 전체 판매규모를 40조원 이내로 제한하면서, 시중은행별 상품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전체 판매규모를 제한한 것이지, 은행별 제한범위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난도 금융상품'에 해당하지 않는 대체투자상품 개발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난도 공모펀드나, 파생상품 없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내년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순이자마진 하락세와 더불어 오픈뱅킹 본격 시행으로 금융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0년 은행산업 전망 및 과제'에 따르면, 내년 순이자마진(NIM)은 기본전망(1.55%) 대비 10bp 하락한 1.45%로 예상된다. 올해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이자이익은 최대 3.5조원 감소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핀테크의 확산으로 금융권 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수익 창출도 녹록치만은 않다. 올해 12월 오픈뱅킹이 본격 시행과 더불어 인터넷은행의 영역 확대,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 등으로 기존 금융권의 파이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수익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 확대, 핀테크 회사와의 협력, 인력관치체계 개선 등 수익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의 새로운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해외부문 비중에서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익 모두 20%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핀테크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은행산업이 전략 서비스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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